산업은행 "포스코 자격박탈"

더벨 김민열 기자, 전병남 기자 | 2008.10.16 19:13

컨소시엄 구성원 과도한 변경으로...한화, 현대중공업 놓고 24일 심사하기로

이 기사는 10월16일(18:16)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DSME)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단독 입찰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산은은 오는 24일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을 대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심사를 벌일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16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법률자문사인 광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회의를 개최한 결과 포스코의 단독 입찰은 입찰제안서 기준내용에 관한 중대한 사정변경에 해당할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산은은 컨소시엄 구성원의 과도한 변경으로 입찰절차의 공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GS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포스코가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전략적 투자자(SI)와의 컨소시엄이 깨진 상황에서 새로운 제안서를 받아들일 경우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맞지 않다는 것이다. 단순히 컨소시엄을 변경하는 것이 아니라 평가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내용을 바꾸겠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본 입찰 불과 나흘 전에 포스코와 GS간 컨소시엄을 허용해준 산은이 또다시 포스코의 단독 입찰을 허용할 경우 한화 등 경쟁 후보로부터의 법적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당초 컨소시엄을 구성할 때만 해도 논리적으로 주관사 재량을 발휘할 수 있었지만 단순 변경이 아닌 구도 자체가 엉킨 상황에서 단독 입찰을 허용할 경우 특혜시비에 휘말릴 여지가 높아서다.

유력 후보였던 포스코가 단독 입찰 기회를 얻지 못함에 따라 한화그룹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를 현 단계에서 예단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가 자격을 박탈 당했지만 남은 후보인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써낸 가격이 산은이 예상하는 최저가격을 웃돌아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이 만족할 만한 가격이 아닐 경우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유찰이라는 또 다른 변수에 직면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