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지오텍, 3Q누적 파생손실 2974억(상보)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10.16 16:35

"헤지규모 상식 밖으로 과다한 건 사실"

성진지오텍은 올 3분기에 1526억원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이 발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대형 플랜트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헤지 목적으로 통화옵션거래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통화옵션관련(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화옵션 거래손실은 326억원이며 평가손실은 1200억원 규모이다.

올 연초부터 3분기까지 통화옵션 거래이익은 28억원, 거래손실은 539억원, 평가손실은 2463억원 규모이다. 평가액을 포함한 총 누적손실은 2974억원이다.

성진지오텍은 2010년까지 키코(KIKO), 타깃포워드(Target Forward), 그리고 통화선도를 이용한 환헤지를 하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2008년 2억6600만달러, 2009년 3억1700만달러, 2010년 9600만달러의 계약 잔액이 있다.

통화옵션의 2배 조건을 적용해 계산하면 2008년 5억3200만달러, 2009년 6억3400만달러, 2010년 1억9200만달러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2010년까지의 수주금액을 감안해 헤지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규모를 보니 단순히 헤지를 위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도 보험 등에 가입할 때 약관 등을 잘 안 읽어 보듯이 키코로 애로를 겪고 있는 상당수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경우일 것"이라며 "작년 이맘때 쯤 다음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대세였고, 그렇다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에 순진하게 키코에 가입한 것으로 보이나 헤지규모가 상식 밖으로 과다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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