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플랜트 전문업체인 성진지오텍 관계자는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헤지 목적으로 통화옵션거래를 했으나 예상치 못한 환율 급등으로 통화옵션관련(평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통화옵션 거래손실은 326억원이며 평가손실은 1200억원 규모이다.
올 연초부터 3분기까지 통화옵션 거래이익은 28억원, 거래손실은 539억원, 평가손실은 2463억원 규모이다. 평가액을 포함한 총 누적손실은 2974억원이다.
성진지오텍은 2010년까지 키코(KIKO), 타깃포워드(Target Forward), 그리고 통화선도를 이용한 환헤지를 하고 있다.
2분기 말 현재 2008년 2억6600만달러, 2009년 3억1700만달러, 2010년 9600만달러의 계약 잔액이 있다.
통화옵션의 2배 조건을 적용해 계산하면 2008년 5억3200만달러, 2009년 6억3400만달러, 2010년 1억9200만달러이다.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2010년까지의 수주금액을 감안해 헤지를 한 것으로 보이지만, 손실규모를 보니 단순히 헤지를 위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반인들도 보험 등에 가입할 때 약관 등을 잘 안 읽어 보듯이 키코로 애로를 겪고 있는 상당수 중소기업들도 비슷한 경우일 것"이라며 "작년 이맘때 쯤 다음해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게 대세였고, 그렇다면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인식에 순진하게 키코에 가입한 것으로 보이나 헤지규모가 상식 밖으로 과다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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