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고용 쇼크, 2009년 취업 준비생의 고민

이상배 기자 | 2008.10.16 16:14
# 2009년1월24일. 취업 준비생 C씨(28)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회사 입사를 위해 원서를 30곳도 더 냈지만 번번히 좌절했다. 2008년 8월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일찌감치 준비했는데도 취업문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요즘엔 입사공고를 내는 회사도 드물어 공무원 공부를 시작해볼까 한다.

이러다 몇몇 선배들처럼 장기 미취업자 신세가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긴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4%조차 넘기 힘들다고 하는데 일자리 사정이라고 좋을리 없다. 그나마 올해는 설 연휴에 가족이 큰댁에 내려가지 않게 돼 친척들한테서 '언제취직하냐'는 소리를 듣지 않아 다행이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여동생도 올해 졸업한다. 한국에 돌아와도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 넘게 오른 환율 때문에 부모님의 부담은 늘어만 간다. 집안 형편상 동생이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졸자가 내년 초에 할 걱정을 미리 점쳐 봤다. 취업 걱정은 오히려 내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6%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9%로 조금 높은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4%대 중반으로 예측되는 올해 성장률에서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내년에는 수출과 함께 내수도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들의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성장률이 떨어지는데 고용시장이라고 좋을 리 없다. 자연히 실업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실업률이 올해 3.2%에서 3.5%로 올라갈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3.1%에서 3.4%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평균 1040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상당수준 안정된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으로 장밋빛 전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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