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몇몇 선배들처럼 장기 미취업자 신세가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긴 올해는 경제성장률이 4%조차 넘기 힘들다고 하는데 일자리 사정이라고 좋을리 없다. 그나마 올해는 설 연휴에 가족이 큰댁에 내려가지 않게 돼 친척들한테서 '언제취직하냐'는 소리를 듣지 않아 다행이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는 여동생도 올해 졸업한다. 한국에 돌아와도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작년 이맘때에 비해 10% 넘게 오른 환율 때문에 부모님의 부담은 늘어만 간다. 집안 형편상 동생이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취업을 준비 중인 대졸자가 내년 초에 할 걱정을 미리 점쳐 봤다. 취업 걱정은 오히려 내년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6%로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9%로 조금 높은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4%대 중반으로 예측되는 올해 성장률에서 크게 낮아지는 셈이다.
내년에는 수출과 함께 내수도 급격히 위축될 것이라는 게 연구소들의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경우 민간소비 증가율이 올해 2.5%에서 내년 2.2%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성장률이 떨어지는데 고용시장이라고 좋을 리 없다. 자연히 실업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실업률이 올해 3.2%에서 3.5%로 올라갈 것으로, LG경제연구원은 3.1%에서 3.4%로 상승할 것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평균 환율을 1100원으로 전망했고,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평균 1040원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국제금융시장이 상당수준 안정된다는 전제에서 나온 것으로 장밋빛 전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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