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약발' 없어도 자사주 취득 봇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08.10.16 15:34

대주주 지분확대 효과, 주주불안심리 안정...주가 '냉담

좀처럼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폭락장 속에서도 대주주들은 꾸준히 자사주 지분 확대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 악화로 과거처럼 주가 부양의 효과는 없지만 쌀 때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불안한 주주들을 심리적으로 안정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영식 에스디는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회사 주식 12만주(1.50%)를 장내에서 매수해 지분율을 기존 27.95%에서 29.45%로 높였다.

노태석 KTH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 회사 주식 1만2000주(0.04%)를 장내매수했다. 노 사장의 지분율은 기존 0.17%에서 0.21%로 증가했다.

일야하이텍도 최대주주인 강재우 대표의 아들인 강정훈씨가 지난 14일 회사 주식 3만1680주(0.32%)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지분율(특수관계인인 아들 포함)은 기존 40.79%에서 41.11%로 증가했다.

루멘스의 최대주주인 이경재씨도 최근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율을 높였다.


이경재씨는 지난 10일과 13~14일, 3일에 걸쳐 이 회사 주식 3만주(0.1%)를 추가 매수해 지분율을 종전 31.08%에서 31.18%로 높였다.

회사들의 자사주 취득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종금대한제강은 이날 주가 안정을 위해 각각 100억원,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

엠텍비젼도 4억2900만원을 들여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키로 결정했다. 회사 측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락장 앞에 주가는 속수무책이다. 이날 루멘스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일야하이텍, KTH 등도 10% 이상 급락했다. 금호종금, 대한제강, 엠텍비젼, 에스디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대주주가 지분을 확대하는 것은 대체로 바닥 신호로 받아 들여 졌으나 최근에는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 이조차 확신할 수 없다"며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추격 매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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