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대폭등, 10년10개월래 최대폭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 2008.10.16 15:30

133.5원 급등한 1373원 마감

"환율이 미쳤다"

환율 상승폭이 100원을 넘어서고 130원에 달하자 외환딜러들 입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말이다.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올랐다.

실물 경제 수축(Rescess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외환·외화자금 시장이 다시 급속도로 냉각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우리나라 신용등급에 대한 논란의 불을 지피며 원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97년 12월31일 145원 폭등한 이후 10년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이미 뉴욕 시장에서 예견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으로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실물 경제 침체 우려가 간밤 뉴욕 증시를 강타한 영향이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역시나 원화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1340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상승폭을 줄기차게 확대하다 업체들의 달러 매도 물량과 차익실현 매도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이 제어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오후 들어 환율 상승 속도는 무서운 기세였다. 장 마감 전에는 몇 초 만에 10원씩 성큼 성큼 오를 정도였다.


역외들의 매수세가 완연했다고 딜러들은 전하고 있다. 장 막판 매도(숏) 포지션의 청산(숏커버)도 환율 상승압력에 한 몫 했다.

달러 확보 전쟁은 스왑시장에서도 확인됐다. 통화스왑(CRS) 1년 금리가 장중 0%에 체결된 것. 이는 원화를 대가로 달러를 빌리는 데에 달러이자는 주면서 원화에 대한 이자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달러가 귀하게 됐고 반대로 원화는 가치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이 추가로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심리가 다시 위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환율 방향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면서도 "실수급을 보면 분명 수요 우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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