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마감]하락폭 사상최대…9.44%↓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08.10.16 16:02

환율 10% 급등속 철강·조선 초토화

'블랙'이라는 단어가 위용을 드러낸 하루였다. 밑도 끝도 없이 추락하는 코스피지수를 보면서 눈 앞은 새까맣게 변했다.

국제적인 공조로 신용위기가 잠잠해지는 듯 싶었지만 위기가 실물로 본격 옮겨붙고 있다는 공포심이 증시를 지배했다. 철강과 조선은 두려움의 포탄에 비명조차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침몰했다.

코스피지수가 16일 실물경제 침체 우려 공포에 휩싸이면서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며 폭락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에 비해 126.50포인트(9.44%) 폭락한 1213.78로 장을 마쳤다. 지수하락폭은 증시 역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수하락률은 IT버블이 붕괴되던 2000년 4월13일 11.63% 이후 8년6개월만에 최대였다.

시가총액도 전날에 비해 코스피시장에서 64조639억원, 코스닥에서 5조4182억원이 감소하면서 양시장에서 670조7015억원이 하루만에 날아갔다.

코스피는 이날 개장전 미국 다우지수가 실물위기가 부각되며 7.9% 폭락한 여파를 그대로 받았다. 시초가를 전날 종가 대비 81.90포인트(6.11%) 급락하며 1300선을 내준 1258.38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로 약세를 거듭했다.

여기에 일본닛케이지수가 11% 가까이 폭락하고 홍콩증시도 장중 8% 이상 내려앉는 등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하락속도를 키웠다.

장막판 장중 10%까지 폭락한 코스피는 장막판 동시호가에서 연기금의 매수가 뒷받침되면서 10%대 폭락은 가까스로 모면했다.


외국인은 정규시장에서 6363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3월17일 6434억원의 매도 우위 이후 7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관은 장중 내내 순매도를 유지하다 장막판 연기금이 동시호가에서 1200억원을 순매수한데 힘입어 417억원의 매수우위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정규장에서 5719억원을 순매수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과 조선이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면서 경기침체 가속화로 실적 악화가 급격히 이뤄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했다.

POSCO는 외환위기 시절로 돌아갔다. 1998년10월8일 이후 10년만에 하한가를 작성했다. 당시 가격제한폭이 12%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찍은 셈이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도 하한가를 맞았다.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도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철강대장주와 조선 4인방이 하한가의 치욕을 맛본 것이다.

금융도 초토화됐다. KB금융은 재상장 이후 첫 하한가를 작성했다. 우리금융한국금융지주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기전자도 9%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7.9% 급락한 5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전자하이닉스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4개를 비롯해 52개로 집계됐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133개 등 822개였다. 보합은 21개였다. 전체 코스피 상장종목 1032개(ETF포함) 가운데 하한가의 비율은 10.2%로 10개 가운데 1개는 하한가를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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