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강행? 고민깊어진 LG파워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 2008.10.20 08:00

12월 5일 상장계획..그러나 폭락장세 상장추진 득실계산 분주

'상장, 강행하나 마나?'

12월 5일 상장 일정을 공식화한 LG파워콤의 고민이 깊다.

증시침체를 비롯해 '미국 발 금융위기'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예측불허인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해야할 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정식 LG파워콤 사장이 "12월 5일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유동적"이라고 '여지'를 두는데서도 장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장외 시장에서 거래되는 LG파워콤의 가격이 1만원대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시장에서 기업 공개를 한 통신사가 없다는 '희소성', 그리고 한전 지분 매각이라는 여러 '재료'들이 기업의 투자가치를 높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LG데이콤에서는 현재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의 주가가 SK텔레콤으로 인수된 후 '반 토막' 난 터라 "이번 기회에 자사의 기업 가치를 보여주자"는 기대감도 형성돼 있는 눈치다.

여기에 애초 공모가가 다소 낮게 책정된다 해도 오히려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는다면 중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고, 만일 현 금융위기가 장기화된다면 역시 기업 공개를 마냥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상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최근 폭락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조성되고 있어 무리한 상장 추진에 오히려 발목이 잡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일고 있다.

하반기 상장을 추진한 대개 기업들이 "연내 상장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상장을 연기하고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LG파워콤은 "객관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유동적인 것이 맞지만, 그렇다고 상장 연기가 공식 거론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LG파워콤은 15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LG파워콤은 올 초 이사회를 통해 전체 지분의 10.04%에 해당하는 1340만주(액면가 50000원)를 공모, 12월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을 의결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LG파워콤은 지난 2000년 '파워콤'으로 기간통신 시장에 진출, 2005년 9월부터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2006년 4월, 가입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뒤, 그해 10월 100만 가입자를 달성하고 올 10월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처음 넘었으며, 영업이익은 2006년도 한해를 제외하고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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