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3세 경영' 고도 높인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8.10.16 10:01

조원태 상무 쎄덱스 등기이사 선임… 석태수 대표 등 포진 '쎄덱스 물갈이'

한진그룹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달 한진에 인수된 신세계드림익스프레스(쎄덱스, 현 한진드림익스프레스)는 15일 조양호(59) 한진그룹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32) 대한항공 상무(사진)가 등기이사에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조 상무는 지난해 유니컨버스, 올 3월 한진에 이어 세 번째로 한진계열사 등기이사를 맡게 됐다. 특히 이번 쎄덱스 인수는 그가 심혈을 기울여 경영수업에서 첫 'A학점'을 받은 모양새라 이사선임의 의미가 남다르다.

조 상무는 이미 지난 8월 대한항공 자재부 총괄팀장에서 핵심보직인 여객영업본부 부본부장으로 자리도 옮기고 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학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 머니투데이 기자와 만나 "한진그룹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사업을 벌이지 않는다는게 기본이다. 내가 차를 좋아해 한진렌터카 사업에 관심이 많아도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며 배우고 익힌 경영원칙을 소개하기도 했다.

또 쎄덱스 인수에 대해서도 "쎄덱스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만도 300억원(인수가)이 넘는다"며 "신세계, 이마트 물류 영업권까지 가져와 가치는 대단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상무는 한진그룹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의 장손으로 2004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으로 입사했다.

한편 이번 한진드림익스프레스(한덱스) 등기이사 선임에는 조 상무 외에도 석태수 대표를 비롯 우점덕, 김기선 등 한진 출신 인사들이 포진해 '인물인수'도 마무리를 지었다.

다만 기존 쎄덱스 영업소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한진이 수수료 문제 등 이전 영업권을 보장해 주지 않아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력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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