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조선·기계, 3Q실적 양호하겠지만…"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0.16 11:19

경기침체+어두운 전망이 문제

실물 부진으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가 다시 실물을 압박하고, 이에 따른 경기침체가 다시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악순환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16일 한국 증시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코스피, 코스닥시장 동시에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오전 11시 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 코스닥지수는 6.83% 하락중이다.

특히 경기민감주면서 업황 전망이 어두운 조선, 기계, 철강업종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들 업종의 대표주들은 대부분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거나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맥을 못추고 있다. 경기침체가 실적호전을 가린 셈이다.

11시15분 현재 포스코는 11.14% 하락중이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12.36%, 두산중공업 12.83%, 삼성중공업 11.54%, 대우조선해양 11.49%, 현대제철 10.96%, 두산인프라코어 11.24%, 동국제강 13.97%, STX조선 10.05% 등 철강, 조선, 기계업종의 주요 종목들이 대부분 10% 이상 하락세다.

포스코는 3분기 영업이익이 1조983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발표 다음인 15일과 16일 이틀연속 급락세다. 현대제철,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동국제강 등도 3분기 실적 전망은 양호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적이라는 호재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형 악재로 인해 전혀 빛을 보지 못한 셈이다.

특히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 업종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즉 지금까지 실적은 좋았더라도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한다는 설명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는 현재까지의 실적보다 다음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3분기 실적이 재료가 되는 상황이 아니라 전망이 문제"라고 말했다.


즉 가뜩이나 철강, 기계, 조선 등의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로 더욱 부정적인 상황이 되면서 주가가 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인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업종의 경우 실적 전망이 어둡다"며 "수요 침체가 이어지면서 철강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10월쯤 성수기라서 가격이 반등하는데 이번에는 7월 이후 반등없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내년쯤이면 어닝쇼크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조선업에 대한 전망 역시 마찬가지다. 안지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005~2007년의 3년간 선박 발주가 지나치게 많다 보니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경기 침체 때문에 실물경기 침체도 이어질 전망이 있는데, 해운산업 경기가 어려워지면 조선에 대한 발주도 준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종의 업황은 최근 벌크선운임지수(BDI)의 급락세에서 볼 수 있다. 지난 5월말 1만1000선을 넘었던 BDI는 6월부터 급락세로 돌아서더니 8월에는 6000선이 무너졌고, 9월말에는 3200선까지 추락했다.

이처럼 운임지수가 낮아지면 해운업체의 실적은 악화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선박 발주 감소로 이어져 조선업황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 전문가들은 "기존 수주물량이 많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에 큰 타격은 없겠지만, 앞으로 수주물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전망이 좋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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