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경기침체 전면부상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16 08:18

금리 추가인하 공조시 실물위기 해소...실적호전株 선별 매수

뉴욕증시가 또 한번 폭락했다.
이번엔 금융위기가 아니라 실물위기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지난 9월29일 블랙먼데이의 하락률을 상회했다.

다우지수는 733.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9일의 사상최대 낙폭이었던 777.68포인트보다는 작지만 하락률은 -7.87%로 지난번의 -6.98%를 초과한다.
S&P500 지수의 낙폭(-90.17포인트)도 -106.62포인트에 달했던 지난번 수준을 능가하지는 않았지만 하락률은 -9.03%로 확대되며 1987년 10월19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전날에 비해 1.2% 감소하면서 1991년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뉴욕주의 제조업활동을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4.6으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했다.

무제한적인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한 글로벌 공조체제로 금융위기가 잡히는 듯 했으나 경기의 핵심인 실물부문 침체 공포를 무기로 증시 투매가 다시 시작됐다.

주가 및 부동산 가격 하락, 실업률 증가의 상황에서 소비와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인데 시스템 붕괴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시장은 실물문제마저도 당장 해결해 달하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달러와 엔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유로화가 1.34달러선으로 밀렸고 엔/달러 환율은 99엔대로 떨어졌다. 금융권과 제조업의 CDS(크레딧디폴트스왑)금리도 반등했다. VIX(S&P500 변동성지수)는 70%선으로 재급등했고 VXN(나스닥변동성지수)는 72.93%로 장을 마치며 종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동전에 양면이 있듯 최악의 상황만 보면 어떤 희망도 가질 수 없지만 각종 지표를 차분히 살펴보면 주초인 10일보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

미증시가 전날 재차 폭락했지만 10일 연저점이 무너진 것은 아니다.
미달러와 엔화 또한 최고치와는 아직 여유가 있다. CDS는 유가처럼 이미 추세방향이 바뀐 상태다. 1개월물과 3개월물 리보금리는 사흘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침체의 거울로 인식되면서 최근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국제유가(WTI)는 75달러를 하회하며 지난 7월11일 사상최고가(147.27달러) 대비 반토막이 났다. 옥수수, 밀 등 곡물과 비금속가격의 추락행진도 여전함에 따라 최근까지 실물경기를 위협하던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종말을 고했다.


이는 지난 8일 처음으로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체제에 돌입한 전세계가 앞으로도 금리인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만들어주는 변수가 된다.
유로존의 금리가 물가대비 여전히 포지티브 상태인데 보다 적극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명분이 생긴 셈이다.

오는 29일 FOMC(공개시장회의)에서 미국이 0.5%p 이상의 금리를 인하하고 내달 초 유럽의 추가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실물위축에 주눅 든 시장에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생겨날 여지가 있다.

강성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급박했던 금융위기에 가려져있던 실물경기 침체가 이제 전면으로 나왔기 때문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지수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신용위기 완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투입된 유동성으로 지수 하단이 방어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 하락시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할 것"을 권했다.

주가의 급등락 상황에서 종목선택의 대처방안으로는 최근 낙폭대비 반등비율이 낮은 종목 중에서 실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고 업종대비 저평가 상태로 가격메리트가 있는 투자대안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중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시장의 반등이 추세적으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태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동시에 겸비하고 있는 종목은 투자하기 충분하다"면서 현대모비스, 농심, 제일기획, 한샘, 자화전자 등 5개 종목을 추천 이유와 함께 선정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신흥시장 개척에 따른 모듈부문의 수혜가 예상되고 3분기 이후 분기별 실적이 각각 12%, 15%(QoQ)로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
농심은 실적측면에서 2분기 최악의 상황을 거친데 이어 소맥가격 및 환율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 이후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
제일기획은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도 시장컨센서스(영업이익 117억원)를 만족시킬 것으로 전망되며 시가배당률이 3.7%에 이르는 점도 매력적.
한샘은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한 71억원을 기록, 5분기 연속 증가했고, 4분기에는 제품가격 인상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로 마진율이 7% 중반대로 개선될 전망.
자화전자는 휴대폰 카메라용 오토포커스 액츌레이터 매출증가와 시가총액 60%에 달하는 현금성자산을 고려하면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영역으로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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