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세계 원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공식 하향하면서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감소 예상이 유가를 급속히 끌어내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09달러(5.2%) 급락한 74.54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8월31일 이후 처음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7월11일 배럴당 147.2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불과 석달만에 49% 하락, 정확히 반토막으로 떨어졌다. 연초에 비해서도 22% 급락한 것이다.
OPEC은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원유의 하루 수요량이 올해 보다 80만배럴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의 90만배럴에 비해 10만배럴 낮춘 것이다. OPEC은 "2009년 세계 경제 성장률 둔화가 원유에 대한 수요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다우지수가 장중 500 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미 증시가 다시 폭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수요감소 우려는 더욱 커졌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1.2% 감소, 석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소비 및 제조 관련 지표가 일제히 곤두박질치면서 실물경기 침체 심화 우려가 주가를 급락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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