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떨어지면 좋다!

김중근 매버릭코리아 대표 | 2008.10.26 04:04

[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주식 A to Z

“10월이라, 주식투자를 고려하기에는 특히 위험한 달 중의 하나다. 이 외에도 7월과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도 위험한 달이다.” 미국의 유명한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말이다.

결국 1년 365일, 모든 날이 주식투자하기에는 위험한 날이라는 것이 마크 트웨인의 주장이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세상에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위험하니 마크 트웨인의 권고처럼 주식투자를 그만둘까? 그러면 큰 손해를 볼 위험은 사라진다. 하지만 돈을 벌 기회도 동시에 없어진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그에 상응하는 수익을 얻을 수 있지, 아무런 위험도 감당하려 하지 않으면서 수익만을 바라는 것은 도둑심보와 다를 바 없다.

대체 언제가 안전하고, 앞날이 환히 보이며, 주식투자를 해도 손해 보지 않는 때일까? 주식투자는 본질상 위험하지만 그렇다고 항상 위험한 것은 아니다. 워런 버핏처럼 주가의 움직임을 잘 살피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버핏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는 사람들이 비누나 치약 같은 물건의 가격이 하락하면 좋아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싫어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주가가 하락하면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되는 것이니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렇다. 사람들은 주가가 한창 오를 때, 그것을 사지 못해 안달하지만 정작 절호의 매수기회는 주가가 쌀 때다. 그러면 '주가가 싼' 시기는 언제일까? 무엇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예컨대 주가를 주당수익으로 나누어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해 판단할 수 있고, 혹은 배당수익률을 계산해보는 것도 방법이 된다. 혹은 일전에 이 칼럼에서 소개하였듯 EV/EBITDA를 구해보는 것도 좋다.


간편하게 주가의 저평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주식의 주당순자산가치와 주가를 비교하는 방법이다. 주식의 순자산가치란 기업이 어느 순간 사업을 접고, 청산한다고 가정할 때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을 말한다. 재무제표의 총자산에서 총부채를 차감한 값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이렇게 구해진 순자산가치를 발행주식수로 나누면 주당순자산가치가 된다. 아울러 현재 주식시장에서 형성되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누면 주당순자산가치비율(PBR)이 구해진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하향 돌파하였을 때, 당시 전체적인 주식시장의 주당순자산가치비율은 1을 하회하였다.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에도 미치지 못하였다는 뜻이다. 미래의 수익성 전망은 차치하고 현재의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조차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정도라면 그만큼 주가가 낮다는 의미가 된다. 당연히 '싸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비록 앞날은 언제나 불확실하지만 이럴 때 매수하지 않는다면 언제 매수할까? 아직도 주식시장에는 주가가 주당순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주식이 많다. 만일 워런 버핏이었다면 이런 기회를 가만히 두고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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