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의 칼럼니스트 필립 바우링은 15일 기고한 칼럼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서방 언론들의 편향이 아시아 국가들에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우링은 특히 우리나라와 호주에 대한 서방 언론의 보도를 비교하면서 호주의 경제 상황이 한국에 비해 훨씬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더 위험한 것 처럼 부각시켜 보도한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의 문제점과 금융위기의 재발 위험 등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확하고 과장된 보도가 호주와 매우 비교된다며 호주를 '운 좋은 국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특히 호주는 △ 경상적자가 국내총생산의 5%에 달하고 △ 순외채는 GDP의 65%인 6000억호주달러를 기록했으며 △ 외환보유액이 적고 △ 매우 높은 수준의 가계 부채 부담 등 문제점이 산적했음에도 불구하고 IMF가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호주가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진단한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은 호주 외환보유액의 6배를 보유하고 있고 경상적자는 호주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가계 부채 역시 호주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서방 언론들로부터 악의적인 비판에 시달린다고 분석했다.
바우링은 "IMF는 금융시장을 거의 국유화해버리는 등 실책을 저지른 서방 국가들에게 매우 편향돼 있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IMF가 편견에서 벗어나는 한편 아시아 채권국들에게 더 많은 의사 결정권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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