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9월 신고분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은마아파트 77㎡(1층) 2건이 계약됐으며 실거래가는 각각 8억6500만원과 8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은마아파트의 실거래가가 8억원대까지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값이 급등했던 지난 2006년 11월 77㎡의 실거래가가 11억6000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해보면 2년새 3억원이나 빠진 것이다. 나머지 주택형인 85㎡도 올 초 12억원대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10억6500만원에 계약됐다.
이 같은 하락세는 앞서 법원 경매에서도 감지됐다. 지난 8월 경매에서 은마아파트 77㎡(감정가 10억원) 2건은 각각 8억2300만원, 8억8300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당시 이 단지의 일반 매물 실거래가는 9억5000만~9억9000만원 선이었다.
강남권 집값 동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은마아파트의 가격 저지선이 무너지자 시장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한편 강남권의 다른 아파트 하락세도 눈에 띈다. 개포 주공1단지 45㎡는 올들어 꾸준히 7억원 대에서 거래됐지만 지난달 6억9000만원에 신고됐다. 송파 가락 금호 45㎡도 6억원 대였던 집값이 9월 들어 5억8900만원에 거래되는 등 '억대' 수치가 바뀌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은마아파트 가격 하락은 강남 하락세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책에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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