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노린 개인 큰 손들의 '귀환'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 2008.10.15 14:06

서한·삼천리자전거·넷시큐어테크 등 큰손 5% 지분공시 잇따라

코스닥 급락장에서 개인 큰 손들이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여 눈길을 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저평가 주식을 사모으고 있는 것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정병양 씨는 최근 서한 주식 197만78주(2.2%)를 장내매수해 보유주식이 601만주에서 798만5141주(9.0%)로 늘었다. 변호사인 정씨는 주가가 10%이상 급락하던 날에도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옥씨도 최근 삼천리자전거 지분 5.06%(33만9126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박씨는 참좋은레저와 대동공업 지분도 5%이상 보유해 개인 큰손으로 유명세를 떨친 바 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김현철씨도 지난 14일 장내매수를 통해 아이디에스 지분율이 5%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씨는 66만9527주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이 5.06%에 달한다.

개인 큰 손의 지분 확대가 경영권 분쟁으로 불거지는 사례도 있다. 아라주택 신현각 사장은 최근 넷시큐어테크놀러지 36만6793주(1.26%)를 장내매수해 지분율을 25.26%(731만1962주)로 끌어올렸다.


그는 넷시큐어테크놀러지 경영진 전원을 교체하고 새롭게 이사진을 구성하는 안건을 골자로 하는 임시주주총회도 추진하고 있다. 임시주총은 내달 28일 열린다.

개인 큰 손의 매수로 급락장에서도 수급이 뒷받침되며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기도 한다. 서한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들어 급락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모습이다. 넷시큐어테크놀러지는 경영권 분쟁 이슈로 이달초부터 이날까지 30% 상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인 큰 손들이 코스닥 급락장을 오히려 저점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며 "개미 투자자들처럼 당장 눈앞의 급락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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