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관계자는 15일 "10만원권 발행과 관련해 독도 표기 문제가 계속 논란이 되면서 대동여지도 대신 새로운 도안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액권 발행을 예정대로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정부로부터 10만원권 발행에 대해 정식으로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며 입장표명을 미뤘다.
한은은 지난해 12월31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5만원권ㆍ10만원권 등 고액권 화폐 2종을 2009년 상반기 중 발행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10만원권 도안으로 앞면에는 백범 기구의 초상을, 뒷면에는 조선시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물 제850호)와 울산반구대 암각화를 넣기로 했다.
그러나, 대동여지도 목판본에는 독도가 빠져있어 고액권의 보조 소재로 적절치 않다는 논란이 한은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자 재검토에 들어간 것. 한은은 목판본을 기본으로 독도를 함께 표기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지만 원본에 없는 독도를 그려넣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은 내부 검토를 거쳐 도안 교체가 확정되면 '화폐도안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도안 선정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5만원권은 당초 계획대로 내년 상반기 발행할 방침이다. 5만원권 앞면에는 신사임당과 그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묵포도도'가, 뒷면에는 조선 중기 화가인 어몽룡의 '월매도'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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