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3Q실적 "걱정되네"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 2008.10.15 14:16

금융위기 여파, 환율상승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실적 우려

세계 주요 국가 정부들이 금융위기 구제책을 들고 나오면서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나오면서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15일 국내외 증권사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2조원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의 증가 등이 은행들의 이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분석하고 있는 8개 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 부산, 대구)의 3분기 순이익은 전분기보다 21.8% 감소한 2조228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자산건전성 악화에 따른 대손비용의 증가와 일회성 손실이 주요 이유로, 대손비용은 전분기보다 21.2%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의 전망은 더 어둡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상장돼 있는 9개 은행들의 3분기 추정순이익은 약 2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9%, 전분기대비 22% 하락할 것"이라며 "3분기 추정 대손비용은 약 2조원으로 총자산대비 0.7% 수준까지 상승할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대손비용 급증으로 총자산이익률(ROA)는 0.7%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순이익 측면에서 시장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하회할 은행은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지주는 굿모닝신한증권의 리먼브라더스 관련 CLN 감액손실과 태산LCD 관련 충당금 외에도 환율상승에 따른 해외 사업 환산대 발생과 이를 지분법 자본변동으로 인식하면서 외환관련손실이 추가로 인식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금융은 9월말 환율로 태산 LCD 관련 평가손을 3분기에 손익에 반영할 경우 적자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병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은행주에 대해 충당금성 비용의 증가를 지적했다. 특히 자회사인 굿모닝신한증권이 리먼브러더스 CLN 1000억원을 보유한 신한금융지주, 그리고 CDS 관련 추가손실이 예상되는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이 상대적으

로 부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금리상승 및 주식시장 부진으로 인해 비이자수익의 경우 전분기보다 매우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지금까지 호조세를 보였던 펀드판매마저도 주식시장 부진의 영향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비이자수익은 4분기 이후에도 정체국면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 봤다.

외국계 증권사도 국제금융위기가 한국 금융계를 부정적 연쇄반응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UBS는 "이번 국제금융위기가 한국의 금융계를 부정적 연쇄반응으로 몰고 가는 데 결정적인 요인이 될 것을 염려한다"고 우려했다.

4000억~4250억 달러의 외화부채 만기연장(rollover)이 순탄하지 않을 위험이 있고,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구조화상품의 위험이 증가한 점을 요인으로 꼽았다. 또 자본시장, 채권, 상호저축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노출됨에 따라 비은행 재무투자자들이 400~500조원에 달하는 채무에 상환압박이 올수 있다는 점, 투기등급의 회사채금리가 8~9%에서 10~11%로 상승해 이자상환부담이 늘었다는 이유다.

이같은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이날 금융지주사와 은행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오후 2시8분 현재 KB금융이 5.27% 하락중이고, 신한지주 3.81%, 우리금융 6.02%, 하나금융지주 7.59% 등 금융지주사들의 낙폭이 크다.

은행주 역시 기업은행이 6.56%, 부산은행 6.15% 하락하고 있고, 전북은행 3.64%, 대구은행 3.54%, 외환은행 2.44% 등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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