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한국 은행도 안전지대 아니다"

머니투데이 장웅조 기자 | 2008.10.15 10:34

IBK·대구은행·부산은행 ROE 급락… 투자등급 대량 하향조정

국제금융위기로 한국 은행권도 안전하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UBS는 15일 "이번 국제금융위기가 한국의 금융계를 강타할 까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국 금융권이 직면한 위험은 △4000억~4250억 달러의 외화부채 만기연장(rollover) 관련 리스크 △환율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구조화상품 위험 △자본시장/채권/상호저축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노출되면서 비은행 재무투자자들에 대한 대출(400~500조원) 만기연장 위험 △투기등급의 회사채금리가 8~9%에서 10~11%로 상승해 채무자들의 상환위험 증가 등이다.

UBS는 또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중소기업과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 부실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들은 "한국 상업은행들이 2004년부터 기업대출을 236조원에서 507조원으로 47%를 늘렸다"며 "이중 398조원이 중소기업과 건설사에 대한 대출"이라고 추정했다. 이럴 경우 "내년에 5% 채무불이행(default) 등만 가정해도 은행들은 5~12%씩 장부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UBS는 특히 "IBK와 대구은행, 부산은행이 가장 위험이 크다"며 "은행 대부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B금융(9%), 신한지주(7%), 외환은행(8%)는 예외로 꼽았다.


UBS는 내년 은행들의 실적이 20~30% 줄어들 것이며 ROE도 기존의 8~16%에서 7~12%로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나마도 한국 정부의 조치로 인해 구조적 금융경색이 발생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설명이다.

UBS는 KB금융과 신한지주의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고, IBK의 등급은 '중립'에서 '매도'로 내렸다. 우리금융은 '매도' 의견을 새로 제시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의 등급은 '매수'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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