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도 집값하락 피할 수 없죠"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8.10.16 11:58

지난 4월보다 5000만~1억원 하락… 주민들 '도봉면허시험장' 이전요구

↑ 서울 노원구 노원역 인근 상계주공 6단지 전경.
"가을 이사철도 옛말입니다. 이달 들어 아파트 매매계약은 한 건도 못했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역(지하철 4호선) 인근 K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만난 김 모 사장의 말이다. 그는 "집을 사려는 사람도 내 놓는 사람도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해마다 가을이면 이사수요 때문에 바빴는데 올 가을은 너무 한가하다"고 말했다.

올 초 서울 강북의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노원구 아파트들도 최근 경기불황으로 인한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 가격은 지난 4월 최고점 대비 주택형별로 5000만~1억원 떨어졌다.

상계주공6단지 56㎡(공급면적)는 지난해 말 1억9000만원에서 올해 4월 2억5000만원선으로 크게 올랐지만 현재는 2억2000만원까지 하락했다.

79㎡ 역시 작년 12월 2억5000만~2억7000만원에서 지난 4월 3억5000만원까지 올랐으나 6개월이 흐른 지금은 저렴하게 나온 급매물도 거래가 되지 않는 등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주 이 아파트는 2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올 초보다 1억원 하락했다.

↑ 서울 노원구 아파트 개별단지 매매가 추이.
상계주공6단지 상가에 있는 L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79㎡의 경우 집을 파는 사람들이 3억원선에 내놓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시세라고 보기 어렵다"며 "지난주에 급매로 2억7000만원에 거래가 됐는데 이게 현 시세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 등 고가 아파트들의 가격 하락폭에 비하면 노원구 아파트값 하락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워낙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집값이 계속 오를 것 같던 노원구도 별 수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상계주공7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59㎡와 79㎡ 모두 지난 4월 고점 대비 5000만원씩 빠진 상태다. 또 상계동 양우아파트 151㎡는 지난 4월보다 6000만원 하락한 5억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고, 불암현대아파트 138㎡도 6개월 전에 비해 6000만원 하락했다.

↑ 도봉운전면허시험장 이전을 촉구하는 서명서.
이런 상황에서 노원구 주민들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등 아파트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개발 호재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인 '노원사랑방'에는 홍정욱 의원(노원 병)이 면허시험장 이전을 오세훈 서울시장으로부터 약속받았다는 신문 기사가 올라오는 등 관련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주민들은 도봉면허시험장이 이전하면 그 자리에 대규모 고층 상업시설이 건립돼 집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노원구 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문제와 관련해 시 차원에서 아직 논의되거나 결정된 게 없다"며 "면허시험장 이전이 노원구청장 공약 사항으로 알고 있는 데, 그쪽 지역민들의 의견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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