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금융위기 대처 국제기구 창설 제안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8.10.15 09:51
- 세계 지식포럼 축사 "새로운 국제기구 필요해"
- "IT혁명과 세계화 급진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 靑 "금융위기,기후변화 담당할 새로운 국제기구 창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빠르게 세계화되고, 경제가 국제간에 빠른 속도로 넘나드는 이 시점에 사전 사후를 규제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는 새로운 국제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 주최 '제9회 세계지식포럼' 축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공동의 해법을 찾아내야 하고, 필요하다면 더 나은 질서를 창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새로운 국제기구 창설 제안은 이번 금융위기 확산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이 무기력한 모습을 연출한 것과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제안은 최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국제 금융위기에 공동대처하는 국제기구와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를 담당할 국제기구의 창설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가능하다면 국제기구를 한국에 유치하고 싶다는 게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도록 만들고 있다"며 "정보기술혁명과 세계화의 급진전은 놀라운 속도의 변화를 창출하고 있지만 그것이 가져올 위험에 대한 정보는 충분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 위험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불안전해 통제할 수 없는 행위들이 폭증하고 '의도하지 않은 사악한 결과'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런 위험에 대비하고 위험을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제도가 제때 구축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처럼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지식의 공유'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지구촌 지성들의 역사적 책무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도의 지체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혜를 함께 짜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포럼에 참석한 여러분의 지식과 경험을 최대한 발휘해 지금 세계가 직면한 금융위기와 기후변화와 같은 각종 난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크게 기여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새 정부가 미래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 "기후변화나 에너지문제와 같은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여러 분야의 '지식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촌이 직면한 수많은 문제들을 한 분야의 전문가나 한 국가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지식의 통합을 통해 인류의 새로운 비전과 해법을 제시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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