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경제, 금융위기에 휘청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15 09:31
그동안 금융위기에도 일반인들은 월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월가 위기가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로 확산되면서 뼈져리게 금융위기 효과를 깨닫기 시작했다.

특히 금융의 본산인 뉴욕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욱 크다. 뉴욕은 그동안 월가로 대변되는 금융 중심 도시였다. 그러나 금융위기로 인해 월가 기업들이 속속 무너지고 감원이 속출하면서 뉴욕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머니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 경제는 월가의 번영과 함께 해왔다. 그러나 월가 거품 붕괴는 뉴욕시가 갖고 있던 자부심마저 깎아 내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인 폴 버나드는 "뉴욕은 금융서비스에 크게 영향 받는 1개 산업이 지배하고 있는 도시"라면서 "모든 연관 산업들도 월가에 영향을 받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의 실업률은 지난 7월 5%에서 8월 5.8%로 치솟았다. 노동부가 실업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1976년 이후 월간 실업률 증가율로는 최고 수준이다.


제임스 브라운 뉴욕 노동부 애널리스트는 "뉴욕시의 모든 분야가 올들어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면서 "물론 뉴욕의 지표는 아직까지 미국 전역 지표보다는 나쁘지 않았지만 둔화 속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르다"고 우려했다.

뉴욕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이후 1만1000명의 금융 부문 근로자들이 뉴욕시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 AIG 등의 몰락은 더 큰 해고를 양산하고 있다.

컨설팅, 정보기술(IT) 등 금융부문과 밀접히 연관된 부문도 악화되고 있다. 브라운은 "연관 부실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디어 기업들과 광고기업들도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다 박물관과 병원, 대학, 사회기관 등에 대한 대형 기부자이기도 했던 리먼, AIG, 베어스턴스의 몰락은 이들 경영에도 어려움을 주기 시작했다. 버나드는 "사회기구들마저 적실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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