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달러 공급, 시장안정때까지 계속"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8.10.14 16:53

(상보)재정부 "대외불안 진정땐 환율 재급등 가능성 낮아"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14일 "은행권의 외화자금시장에 대한 달러화(외화유동성) 공급은 시장이 완전히 안정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재정부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의 환헤지가 과도하게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시장이 안정되기 전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은행이 스왑시장을 통해서도 정말 (달러 차입 문제가) 해결이 안 될 때는 마지막으로 정부가 해결해준다고 약속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최 국장은 "호주에 이어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는지 검토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락과 관련, 최 국장은 "그동안 올랐던 것이 이상급등이라고 대부분의 시장참가자들이 인식했고, 국제금융시장이 호전되고 국내 수급요인도 많이 개선됐다"며 "자산운용사의 해외펀드 환헤지 물량도 시장에 영향력이 적도록 정부가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는 누구도 자신있게 얘기할 수 없다"며 "대외요인이 어떻게 변화할지 봐야 전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적어도 그동안 환율이 급등한 것이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보다 대외요인에 기인한 것이 컸다는 것은 확인됐다"며 "대외불안이 진정세로 간다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환율이 안정될 경우 은행의 외화자금 사정도 개선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육동한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0월 수출은 전년 대비 20%대의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달은 통관 기준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설타임즈(FT)는 '가라앉는 느낌'(Sinking Feeling)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강 장관이 달러화를 구하기 위해 씨티그룹과 모간스탠리를 찾아갔고, 포스코가 환율 안정을 위해 10억달러 해외차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최 국장은 "강 장관은 달러화를 구하기 위해 뉴욕에서 씨티그룹, 모간스탠리를 찾아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며 "시장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찾아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포스코가 10억달러를 해외에서 조달키로 한 것은 환율 안정화를 위한 것이 아니다"며 "해외 원재료 비용을 확보하고,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한 달러 자금이 필요해 10억불 안팎의 해외채권을 발행하기로 자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왜 영국의 FT가 이렇게 우리나라를 걱정하는 기사를 싣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반박 기고문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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