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해외차입에 '햇볕'드나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0.14 17:06

CDS프리미엄 급락, 추가 유동성 공급 필요

"구름이 꽉 끼었다 살짝 해가 비친다." 한 시중은행 자금부장의 얘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국제공조가 속도를 내면서 해외차입 여건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실제 한국물의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오랜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은행권은 그러나 '정부지급 보증'이나 '추가 유동성 공급'이 선행돼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오랜만에 '햇살'=14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3일 5년만기 한국물 CDS프리미엄이 전날보다 무려 25bp 떨어진 315bp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이 금융위기 해소를 위해 여러 대책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은행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시사하면서 금융불안이 해소될 거란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CDS프리미엄은 높을수록 부도위험이 커졌다는 뜻으로, 금융회사나 기업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때 붙는 가산금리가 그만큼 오르게 된다. 지난 7월말 85bp였던 CDS프리미엄은 8월말 116bp, 9월말 180pb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이달 10일 340bp로 최고점을 찍은 후 오랜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은행권에선 해외차입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럽증시가 회복세고 스와프포인트가 좋아져 해외차입 여건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면서 "조만간 기간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초단기 대출(오버나이트) 리보금리가 2%에서 선진 7개국(G7) 회의가 열리기 직전 4%까지 치솟다가 최근 3%로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이달말 사모 형식으로 7000만달러 규모의 1년만기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추가 유동성 공급 필요"=은행권은 그러나 만성적인 달러 부족 해소를 위해선 정부의 지급보증이나 추가 유도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물론 시장의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 보증이 필요할 정도의 위기상황은 아니다"라면서 "홍콩·일본 정부가 지급보증에 나선다면 그후에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이다.

지급보증보다는 추가 유동성 공급이 효과적이란 주장도 제기된다. 지급보증의 경우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가 있어 시간이 걸린다는 것. 정부는 외화자금 시장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외화유동성 150억달러를 공급키로 했고 추가 공급도 검토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물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어서 정부의 지급보증은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면서 "500억달러 이상의 추가 자금이 공급돼야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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