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분리 완화, 은행株 단기 영향 미미

머니투데이 백경훈 기자 | 2008.10.14 15:43

국내외 증권사, 국유은행 민영화 관련 의견 엇갈려

지난 13일 정부가 금산분리 완화방안을 발표했지만 당장 은행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소가 끝나지 않아 전 업종의 경영환경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돼 있는 상태에서 산업자본의 은행업 지분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HMC투자증권은 최근 정책 금리가 인하되면서 은행주가 바닥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향후에 있을 경기둔화의 영향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산분리가 모든 악재를 덮어 줄 수는 없다며 은행업에 대한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구경회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지속적인 금리인하 의지와 함께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이 필수”라고 말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최근 회사채와 국고채의 스프레드 격차가 2000년 이후 최대치로 벌어져 있다”며 “금융시장의 정상화 여부는 리스크 프리미엄의 하락으로부터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은 신한지주와 같은 업종 내 안전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은 다만 금산분리 완화가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부 소유 은행의 대기물량부담(오버행 이슈)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외국은행의 국내 은행 인수를 어렵게 하던 조항이 완화돼 외환은행의 해외매각도 용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도 금산분리 완화 뉴스가 당장 은행주를 반전시키기는 어렵겠지만 향후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은행주의 반등을 이끌어갈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연기금 및 사모투자펀드(PEF),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규제 완화는 은행주주가 다양하게 형성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금융, 기업은행의 대기물량부담이 완화되면서 정부 지분보유 은행의 민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메릴린치는 금산분리 규제완화 방안에도 정부 소유 은행의 원활한 민영화가 이뤄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회사에 대한 투자매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으며 금산분리 규제완화가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데는 상당한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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