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GS "포스코에 미안할 것은 없다"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8.10.14 16:27

임병용 부사장, 대우조선 인수 포기 관련 기자간담회

GS그룹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입찰 '가격 차이' 때문에 포스코와 결별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임병용 GS홀딩스 부사장은 14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 포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경영권 분배, 회사운영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99% 합의됐으나 결별 이유는 단 한 가지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상대방이 생각하는 가격대를 파악했고 그때부터 마라톤 협상이 진행됐다"며 "입찰 서류 제출 마감 전 2~3시간 전까지도 가격 협상에 임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임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최종 입찰을 포기한 이유는
▶모든 조건이 합의됐고 경영권 분배, 회사운영 방식에 의해 논란이 있었다는 잘못된 보도가 있었다. 모두 99% 합의됐고 실무적인 부분도 전혀 문제없었다. 오로지 딱 한 가지 '가격'이었다.

포스코는 매우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고, GS는 합리적으로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마지막 협상은 언제였나
▶본입찰 서류 제출 마감시간 2~3시간 전까지 양사의 간부진이 포진한 가운데 가격협상을 벌였다. 현장에는 이구택 포스코 회장과 허창수 GS 회장 등도 있었다.

방대한 입찰서류를 갑자기 시간적으로 수정할 수 없어 포스코는 입찰서류를 그대로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부정적인 여론 알고도 포기했나
▶산업은행, 포스코, 언론 등 모든 분들께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 없지 않다. 하지만 분석한 바에 따르면 포스코가 이번 입찰을 진행한 데에는 절차적, 법률적인 아무런 문제가 없다. 따라서 포스코에 미안할 것은 없다.

―가격차 부분에 대해 GS가 가격을 도저히 맞출 수 없어서 그런 것인가
▶능력은 충분했다. 단독으로 해도 포스코보다 높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했다.

―주가 하락이 영향을 줬는가
▶주가 하락은 80% 가격 할인율에 영향 미쳤다. 금리 상승이 GS로서는 부정적이었다.

중동의 두개 국부펀드 중 하나는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기로 약속했고 하나는 풋백옵션이 있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전혀 신경 쓸 필요 없었다. 나머지 하나는 투자 계획했었다. 인수 가격이 더욱 중요한데 올해 일 년 반 가까이 협상한 결과 완벽한 재량권을 위임 받았다.

―50대 50 지분율은 맞는가
▶맞다. 경영도 철저히 50대50으로 경영 리더십 흔들리지 않도록 짰다고 자부한다.

―최근 조선업황의 장래가 밝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번에 반영됐는가
▶단기 경기 예측은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경기는 영향 안 미쳤다. 포스코쪽은 모르겠다.

―가격 협상을 맨 마지막으로 미루고 여지를 둔 상태였는데
▶가격까지 타결 본 후 컨소시엄 구성했다고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 중에서 계획과 달리 일찍 발표하게 된 외부 사정이 있었다.

공시 관련된 해석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고민하다 일찍 발표했다.


―포스코의 입찰 참여가 법적 절차 아무런 문제없다고 했는데
▶포스코가 참 좋은 친구였는데 아쉽지만 헤어졌다. 어떤 일에서 긍정적인 게 95% 부정적인 게 5% 일 때, 본인의 일이면 5%가 크게 보인다. 옆에서 볼때는 95%의 긍정적인 면이 크게 보인다.

그런 측면에서 포스코의 입장을 생각해보는데 서너가지 정도의 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맨 처음 컨소시엄 제안은 어디?
▶아주 정확히 얘기하면, 간헐적 얘기는 잠재적으로 거의 모두가 한 번씩 얼굴 봤을 것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먼저라고 얘기하는 것은 의미 없다.

―한화와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도 있었는가
▶한화입장이 있으니 말할 수 없다.

―산은이 포스코 단독입찰 받아들일지 결론 안 난 상태다. 만약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포스코가 GS 상대로 손해배상 걸 수 있는 법적 근거 있는가?
▶가능성은 없다

―가격 맞추기는 언제 시작했나?
▶서로 상대방이 생각하는 가격대를 안 것은 정확히 토요일(11일), 그 후 집중적으로 마라톤협상이 진행됐다.

―GS의 인수의지가 적었던 것은 아닌가
▶비합리적으로 인수할 의지는 적었다. 쏘나타를 6000만원에 살 의지가 강한 사람은 없다. 인수의지는 가격과 무관하다. 적정한 가격일 때 시너지효과, 필요성에 따라 결정된다.

환율 산정 기준과 성장률 등 밸류에이션에 미칠 영향 분석에서 차이도 컸다.

―만약 산은에서 재입찰을 한다면
▶아직 생각 안 했다.

―이미 입찰서류 마감 전에 포스코에 결별을 통보했으니 포스코는 입찰서류 제출을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과연 법적, 상도덕적으로 옳은가
▶포스코도 GS에 미안하지 않도록 예의를 갖췄고 따로 GS 입장을 작성해서 같은 시간에 산은에 제출했다.

―준비된 인수 자금은
▶우선 순위가 있다. 지금 당장은 상당히 좌절감과 허탈감을 가지고 있다. 추슬러서 진행을 할 생각이다.

―산은, 정부도 곤혹스러워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하이닉스 등 여러 매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GS는 신뢰감 잃었는데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배움으로 받아들이고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인수합병에 있어 가격에 한해서는 시대상황과 경제상황에 따라서 어떤 것이 현명한 것이며 어떤 것이 인수합병에 더 우수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가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이 다르다.

―GS에서 제시한 가격이 지금도 인수 가능성이 있는 가격인가
▶다른 입찰 진행 중인 가격과 비교될 수 있는 가능성 있어 답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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