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타이 푼 삼성'…제일모직-신세계 '즐거운 비명'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8.10.14 16:22

삼성 '비즈니스 캐주얼' 시행, 빈폴 등 캐주얼 매출 급증..삼성 효과 '톡톡'

ⓒ임성균 기자

삼성그룹 패션 계열사인 제일모직과 범 삼성가인 신세계백화점이 '삼성의 복장 자율화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그룹이 이달 1일부터 복장 자유화를 선언, '비즈니스 캐주얼'을 전면 시행하면서 '넥타이 삼성맨'의 캐주얼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 특히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을 비롯해 분당 삼성플라자, 롯데백화점 분당점 등 일대 백화점에 한해 제일모직이 직영하는 가두점에만 적용되는 삼성 임직원 대상 30% 할인 '특혜'까지 주어지면서 매출이 급증, 여타 백화점의 부러움을 한 몸에 사고 있다. 삼성이 비즈니스 캐주얼을 시행한 시점도 가을 정기 세일과 절묘하게 겹쳐 삼성 특수가 더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 죽전점의 가을 정기 세일 기간 동안 빈폴 매출은 89.7%나 급증했다. 분당 삼성플라자는 32% 뛰었고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0% 늘었다.

제일모직은 복지 차원에서 그룹 임직원들에 한해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단 제일모직이 직영하는 가두점만 할인 서비스가 적용된다. 그러나 제일모직이 삼성의 비즈니스 캐주얼 시행에 맞춰 신세계 죽전점과 분당 삼성플라자, 롯데 분당점에 제일모직 가두점과 동일한 30% 할인 서비스를 적용해 이들 백화점이 '삼성맨 쇼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당 일대에 거주하는 삼성 임직원만 5만명이 달하다 보니 그 지역에 있는 백화점에만 특별 세일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분당 지역에 백화점이 없는 현대백화점은 '남의 집 잔치'만 구경하는 신세가 됐다. 현대백화점의 세일 기간 빈폴 매출 신장률은 5%대에 그쳤다. 롯데도 전점 기준 빈폴 신장률은 9%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의 남성 캐주얼 매출이 14.5% 고신장하고 경쟁 브랜드인 폴로 매출이 21% 증가한 것에 비해 빈폴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

신세계는 전점 기준으로도 빈폴이 45.6%나 신장해 범 삼성가 백화점으로 삼성 특수를 가장 크게 누렸다. 신세계백화점은 평소에도 삼성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화점 매출 뿐 아니라 제일모직의 가두점 매출도 이달 들어 부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명동과 강남에 있는 가두점이 가장 큰 매장인데 이달 들어 신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요즘 경기 상황을 생각하면 두자릿수는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