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얼마나 내려가길 바라나

더벨 이승우 기자 | 2008.10.14 14:09

자산운용사 장내 달러매수는 제한·매도는 용인

이 기사는 10월14일(14: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환율 폭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의 장내 달러 매수 거래를 제한한 가운데 장내 매도 거래에 대해서는 용인하겠다고 밝혀 환율 추가하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자산운용사 달러 매도..장내 허용

지난주 환율이 나흘동안 200원 이상 폭등할 때 외환당국은 그 주범으로 자산운용사를 꼽았다. 글로벌 주식 시장 하락으로 자산가치(NAV)가 떨어질 때 기존(투자 당시 현물환 매수) 환헤지(선물환 매도)를 푸는 과정에서 환율 호가와 상관없이 '묻지마' 달러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같은 분석으로 당국은 자산운용사들의 달러 매수를 장내에서 하지 못하게 했고 장외 마(MAR:시장평균환율) 시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마 시장에서 부족한 달러는 정부가 공급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조치 이후 환율은 크게 내렸다. 자산운용사들이 현물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못하면서 실제 수급상으로 달러 매수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

그런데 환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는 장내에서 거래(달러 매도)를 용인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장내 달러 매수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지만 장내 달러 매도는 용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환율 급등 때와는 반대로 자산운용사들이 장내 시장에 들어와 선물환 매도를 하게 돼 환율 추가 급락의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호전될 경우,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해외펀드의 NAV가 올라가 추가 헤지를 위해 달러(선물환)를 매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정환율은 어디

외환당국이 환율 추가하락을 바라고 있다는 의지가 확인되면서 적정환율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환율 하락을 유도하는 발언을 지속하고 있고 민간연구소들도 현재 환율보다 낮은 수준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장관은 지난 13일 "13일부터는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게다가 강 장관은 민간연구소를 인용해 1002원선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외환전문가들은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한 판단은 미루면서도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정부의 강한의지는 분명하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외환시장 한 전문가는 "적정환율이 어디인지에 대해 논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장내 달러 매수를 금지한 자산운용사들에게 장내 달러 매도는 용인하겠다는 것은 환율 추가 하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재정부 한 관계자는 "정부가 적정환율이 어디인지 알기도 어렵고 설령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면서도 "민간 연구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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