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930포인트(11%) 이상 폭등하며 단숨에 9300선을 회복했다. 포인트로는 사상 최고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11%대 급반등하면서 일간 상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CNN머니에 따르면 이날 S&P500지수 중 481개 종목이 오름세를, 19개 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19개 종목 모두 이날의 불마켓을 반짝 랠리로 보는 비관론자들의 견해를 대변하고 있다.
◇ GE
지난 10일 약세장 속에서도 13% 뛰며 선전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는 오히려 강세장인 이날 2% 떨어졌다. 경기 우려와 전거래일의 상승세에 대한 조정이 동시에 GE의 발목을 잡았다.
GE의 부진은 이날 뉴욕 증시의 랠리가 깜짝쇼에 불과하다는 비관론자들의 분석과 닮은 꼴이다.
CNBC 주식 프로그램 '매드 머니'의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이날의 랠리를 신뢰해선 안 된다며 11%라는 다우지수의 사상 두번째 상승률을 단순한 투자자들의 심리적 반작용으로 일축했다.
그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던 지난주 과매도에 대한 반발 매수와 유럽국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구제금융 계획이 일시적인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주 급락장을 이끌었던 경기 침체 우려와 은행 도산, 시장 불안 중 어느 하나도 제거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소비
소매업체들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시어스와 K마트 체인을 운영 중인 시어스홀딩스가 4.3% 급락했다. 백화점운영업체 딜라르즈와 가전제품 소매업체 라디오색이 각각 5.2%, 3.4% 하락했다. 의류 소매업체 VF와 자동차 판매업체 오토네이션도 약세를 보였다.
소매업체의 부진에는 구제금융에도 불구, 소비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는 국제 공조가 금융시장 혼란을 진정시킬 순 있지만 주택 가격 하락으로부터 촉발된 기업경기 악화와 소비 위축을 막을 순 없다는 분석과 맥을 같이 한다.
◇ 부동산
같은 이유로 부동산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택건설업체 KB홈과 레나르가 각각 1.6%, 0.8% 하락했다. 부동산개발업체 CB리처드엘리스그룹과 에퀴티레지덴셜도 각각 2.7%, 3.8% 떨어졌다.
구제금융 효과로 주택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와코비아 애널리스트 칼 레이카르트는 오히려 건설업계 부진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분기 건설업계 상황을 1940년대 이후 최악으로 예상했다.
◇ 지역은행
대형 금융주의 강세와는 대조적으로 지역은행들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구제금융 수혜권에서 소외된 지역은행의 자금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됐다. 대형은행들은 구제금융 지원을 동력삼아 금융위기를 탈출할 수 있겠지만 지역은행들은 도산 행렬은 끝나지 않았다는 우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스페인 방코산탄데르로 넘어간 소버린뱅코프가 3.4% 떨어진 것을 비롯, M&T뱅크, 리전스파이낸셜, 시온뱅코포레이션 등이 3~4%대 하락했다. 헌팅턴뱅크셰어의 낙폭은 8.7%에 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