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굴절버스, 세워놓는게 이익"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 2008.10.14 11:42

수리비 일반버스의 3배, 부품조달도 어려워

서울시가 지난 2004년 9월 도입한 굴절버스가 고장나면 부품을 제대로 구할 수 없고 냉난방에도 문제를 노출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유정복 의원(한나라당)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굴절버스의 고장건수는 2007년 524건, 2008년 9월 현재 412건으로 1년에 1대당 26건 발생했다. 대당 수리비는 매년 1100만원으로 일반버스의 3배에 이르며 부품을 구입하는데 한달 이상 걸려 운행을 정지할수 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냉난방이 잘되지 않는데다 의자도 딱딱해 시민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총 47건의 사고가 발생하는 등 위험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굴절버스의 폭이 2.5m이고 길이가 18m인데 비해 중앙차선의 차로폭이 3~3.2m에 불과하고 굴절버스의 회전 반경이 12m에 이르고 있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 의원은 "굴절버스 운행회사들이 차라리 세워놓는 것이 이익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시 지원금을 받은 이유로 어쩔수 없이 운행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또 "굴절버스 도입은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전시행정이며 차라리 서울시에서 인수해 놀이공원에 보내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이베코(IVECO)사가 제작한 굴절버스는 버스차체 2대가 굴절마디로 이어져 한 대당 140명이 탈 수 있으며 국내에는 LG상사가 수입 판매한 20대가 운행 중이다.

시는 대당 2억원(버스가격 5억6000만원)씩 총 40억원을 지원했으며 4개 회사 6개 노선에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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