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황소등에 올라타자

머니투데이 홍재문 기자 | 2008.10.14 08:06

글로벌 정책공조 가시화...낙폭과대 우량주 주도의 '안도 랠리'

미증시가 사상 최대폭으로 폭등했다. 다우, S&P500, 나스닥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상승률이 11%에 달했다.

지난주말까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며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던 주가가 이처럼 유례없이 폭등한 것은 글로벌 정책공조가 마침내 빛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G7(선진7개국)회담에서 금융기관 파산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했고 11일 G20회담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경제·재무적 모든 수단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12일 유로존 15개국 정상회의에서서는 은행간 대출에 대한 보증과 금융권에 대한 추가자금 제공에 이어 은행 인수방안을 합의했고 마침내 13일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ECB(유럽중앙은행) 등이 무제한 달러공급을 선언했다.
이날 유럽 국가들이 밝힌 유동성 투입규모만 무려 2조3000억달러에 달한다.

다우30 종목에서는 GE를 제외한 전종목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GM은 무려 33.13%나 올랐다.

리먼브러더스, 메릴린치에 이어 역사 속으로 묻힐 가능성이 있었던 모건스탠리는 일본 미쓰비시UFG의 지분 매입이 성공하면서 87%나 폭등했다.

주가 급등은 금융주의 CDS(크레딧디폴트스왑) 금리 급락을 이끌어냈다. 씨티(주가 +11.62%, CDS 341.7→222.1), BOA(주가 +9.2%, CDS 186.2→138.3), 모건스탠리(주가 +87%, CDS 1300.9→1082.6), 골드만삭스(주가 +25%, CDS 540.0→386.7), JP모간(주가 +0.84%, CDS 162.5→110.8) 등 주가 급등과 5년만기 선순위 CDS 급락이 동시에 이뤄졌다.

엔화 강세도 종지부를 찍었다. 전날 초반 101엔선을 넘었다가 재차 100엔선 밑으로 밀렸던 엔/달러 환율이 102엔선을 회복했다. 지난주말 98.92엔에 비해 3엔 이상 오른 것이며 지난 3월에 이어 100엔선 밑을 바닥으로 설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이 회생하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엔/유로 환율 상승폭은 더 컸다. 지난주말 132.24엔까지 떨어졌던 엔/유로 환율은 139엔을 넘어섰다. 83선까지 치솟던 달러인덱스 또한 81대로 반락하며 글로벌 외환시장이 불안국면에서 벗어나는 첫발을 내딛었다.

전날 미국 콜럼버스데이로 채권시장이 문을 닫아 하루짜리 리보나 채권시장 동향의 변화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1개월물과 3개월물 리보의 급등세는 일단 진정됐다.

글로벌 증시가 이처럼 괄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것은 추세반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여전히 낙폭과다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불신이 여전하겠지만 바닥을 찾은 주가의 방향은 상승으로 굳어질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전날 코스피증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급등했지만 미증시에 비하면 턱없이 저조한 상승이었다. 뉴욕증시 상승률과의 차이를 6%로 잡을 경우 이날 코스피지수는 1365선에 이르게 된다. 이는 10일 이평선(1343)을 넘어섬과 동시에 9월 저점(1366.88)에 도달하는 레벨이다.

7월 저점이자 9월 고점인 1500선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비관론자의 베어마켓 랠리 주장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겠지만 종말론을 버려야하는 상황이 오면 이미 주가는 바닥대비 한참을 오른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증시까지 회생하는 마당에 종목 선정에 특별한 전략이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낙폭 과다 우량주는 어떤 것이든 일단 단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매집에 나설 필요가 있다.

월스트리트 최악의 한주를 보내며 절치부심하던 황소가 드디어 응징에 나서기 시작했다. 황소의 뿔에 받혀 나가 떨어지는것 보다는 황소의 등에 올라타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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