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사상최대폭 폭등 "반짝"vs"본격반등"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8.10.14 06:33

지난주말 이후 '바닥론' 확산… "실물 경제 아직" 반론거세

다우지수가 하루동안 930포인트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가 13일 사상 유례없이 폭등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실상 무제한의 돈을 시장에 풀고 금융권의 대형 파산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금융시장 붕괴는 피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한 것이다.

세계 금융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신용경색의 진원지이자 세계증시 폭락의 선두주자였던 미국 시장이 이날 기록적으로 폭등하면서 증시상승세가 지속될 것인지 세계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 기다리다간 늦는다, 지금이 적기

마크 모비어스 템플턴 자산운용 수석매니저는 낙관론의 대표주자.
신용위기 초반기부터 미국 증시의 침체가 길지 않을 것으로 강조해온 모비어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실물경제는 앞으로도 상당히 위축될 것이지만 주식시장은 미래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하락이 있을순 있지만 이번 폭락국면의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투자기회는 매우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비관론자로 정평이 난 배런스의 앨런 아벨슨 같은 분석가조차도 지난주말 단기 주식시장의 반등폭이 20-3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트릭스 에셋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캐츠 역시 "우리는 주가를 실제 이상으로 과도하게 하락시켰던 공포의 끝자락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난주말부터 나오기 시작했다.

낙관론을 견지해온 캔터 피츠제럴드의 투자전략가 마크 파도는 "주식시장이 탄탄한 바닥에 도달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주식시장에 투입해야 할 자금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이 주식시장에 투자할 용기를 낼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SAM투자자문의 빌 스미스 대표는 "시장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다린다면 이미 주가는 15-20% 올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다우 7300까지 떨어진다, 섣불리 '바닥'이야기 마라

반면 비관론자들은 이날의 증시 폭등이 단지 장기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반발매수라는 입장을 접지 않고 있다. 지난주 폭락장세에서 겪었듯 섣불리 '바닥'을 예단하고 주식매수에 나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투자전략이라는 입장이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으며 내년 실업률이 8%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택경기 역시 하강국면이 지속되는 등 실물경제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비관론의 가장 큰 근거이다.

CAZ 인베스트먼츠의 크리스토퍼 주크는 "증시 상승은 일시적인 베어마켓 랠리일뿐"이라고 단언했다.

UBS의 투자전략가 아트 캐신은 2002년 기록했던 저점, 즉 다우 7300 , S&P775에 근접할때를 바닥권으로 상정하고 있다.

야후의 금융포털인 테크티커의 애널리스트 애런 태스크는 "장기 투자자라면 퇴직계좌에 주식을 편입하는게 옳지만 단기 투자자이거나 은퇴가 가까운 사람들이라면 아직은 이전 저점(다우 7300)을 염두에 두는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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