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별명은 녹색성장 전도사"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8.10.15 12:42

[그린강국 초대석] 정래권 기후변화대사는 누구?

↑ 정래권 기후변화대사 ⓒ송희진기자
 지난 2007년 노벨평화상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세상에 알린 공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수상했다. 여기에 한국인이 기여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난해 발간된 IPCC 4차 보고서 제작에 참여한 전 세계 200여명의 공저자 중에는 한국인이 한 명 포함돼 있었다. 정래권 외교통상부 기후변화대사(54)다.

 정 대사는 미국 뉴욕의 유엔대표부에 근무할 당시 IPCC의 의뢰를 받아 '기술이전(선진국의 청정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내용)' 파트의 팀장급 저자로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그의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사무실에 가면 IPCC가 수상한 노벨평화상의 사본(Personal Copy)을 볼 수 있다. 단체경기에서 한 팀이 금메달을 따면 선수 개개인이 메달을 가져가듯, 정 대사 역시 하나의 노벨상을 받은 셈.

 그는 또 '녹색성장(Green Growth)' 개념을 정립해 유엔 정부간 회의 석상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환경·지속가능발전국장이었던 지난 2005년, 서울 아태 환경장관회의는 '경제와 환경의 균형적 조화'를 뜻하는 '녹색성장'을 아태 지역의 새로운 개발 패러다임으로 채택했다.


 정 대사는 "방콕(ESCAP 본부 소재지)의 동료들이 이때부터 나를 '그린그로스 정(Green Growth Chung)'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며 웃는다.

 2006년 ESCAP 국장이던 정 대사는 중국·캄보디아·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녹색성장을 설파했다. 그의 영향으로 중국은 '녹색성장을 위한 6개항 조치'를 발표했다. 캄보디아는 각료급 녹색성장 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카자흐스탄도 자국의 지속가능 발전전략에 녹색성장 개념을 포함시켰다.

 이를 계기로 정 대사의 별명은 하나 더 생겼다. '그린그로스 미셔너리(Green Growth Missionary·녹색성장 전도사)'가 바로 그것.

 서울 흑석동의 자택에서 광화문 청사까지 버스를 3번 갈아타며 출근한다는 정 대사는 "버스가 급출발하거나 급제동하는 등 승객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며 "국민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호소하기에 앞서 대중교통 문화를 개선해야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1954년 인천 출생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성균관대 경제학과 △외무고시 10회 △외교부 환경과장, 환경심의관, 국제경제국장 △2004~2008.4, UNESCAP 환경·지속가능발전국장 △2008.5~현재, 외교통상부 및 국무총리실 기후변화대책기획단 기후변화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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