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딛고 상승" 대세…1500~1800 예상

머니위크 김성욱 기자 | 2008.10.22 09:54

[머니위크 커버스토리]창간 1주년 설문조사/ 2009 증시 기상도

주가가 바닥에 왔다. 이제는 정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내년 말에는 주가가 꽤 올라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닐 듯 싶다.

<머니위크> 창간 1주년 설문조사에 응한 재테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전문가 100명 중 45%가 2009년 말 종합주가지수는 1500~1800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1800~2000포인트를 예상한 경우는 20%로 현 수준인 1200~1500포인트를 예상한 경우(19%)보다 약간 많았다.

◆회의론 : 반등해도 베어마케 랠리일 것

김학균 한국증권 수석연구원은 “지금 지수 레벨은 코스피 저점으로 여기서 더 폭락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올해가 주가추락의 힘든 국면이었다면 내년은 옆으로 기는 재미없는 횡보로 1500 전후에서 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권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역전센터장도 1500~1800포인트를 예상하면서 “주식시장을 10년 정도 놓고 보면 2년간 큰 장 이후 3년간 단계적인 조정이 왔다”며 “내년까지는 기대할 것이 별로 없다.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지만 이를 넘어서는 상승이 힘들다”고 관측했다. 즉 실물경기가 내년 3/4분기경 회복되겠지만 기업들이 예년만큼 이익성장을 하기 힘들어 최근 2~3년간과 같은 주식시장 활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종합주가지수를 1200~1500포인트로 내다보면서 “펀더멘털은 지금부터 나빠지기 시작했고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는 앞으로 계속 안 좋게 나올 것”이라며 “금융시스템 위기의 실마리가 언제 풀릴 것인지 예측 불가능하고 연말 지수가 1400 정도까지 오른다 해도 추세적 상승이라기보다는 베어마켓 랠리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내년 주가하단은 1000~1200정도이고, 그 시기는 아마도 3~4월쯤이 될 것”이라고 예상다.

◆낙관론 : 지금도 1500이 적정…1800 가능하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금융위기가 실물부문까지 미칠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1년간 실물부문의 침체가 마무리된다고 하면 시장의 재상승 기반이 내년 말쯤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도 기업들의 순가치 측면만 고려하면 1500선이 적절한 것"이라며 내년 말 1800대를 점쳤다.

문기주 AIG생명 MP도 “내재가치로 판단하는 지수의 바닥은 1540포인트로 본다”며 “여기에 유동성 공급과 투자자의 심리개선이 이어질 경우 1800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가 폭락 가능성 낮다

‘향후 1년 안에 큰 폭의 주가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는 60%(낮은편 55%, 아주 낮다 5%)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김선만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잠실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이미 주가가 폭락했고, 각국 공조체제의 효과도 이제 나올 것”이라며 “특별히 더 나올 악재도 없기 때문에 빠져도 크게는 안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말 지수를 1800~2000포인트로 전망했다.

오병성 케이리치 이사도 “국제 금융공조 프로그램의 확대와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한 자연적 안전장치가 작용할 것”이라며 폭락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러나 내년 말 지수를 1800~2000포인트로 전망한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금융위기의 가속화, 적체된 미분양 아파트 등 내재된 실물부문의 위험이 일시에 노출될 경우 한차례 더 큰 폭락이 예상되며 이 시기에 펀드런도 한차례 밀려올 것”이라며 “이러한 현상이 시장의 진짜 바닥을 다지는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균 한국증권 수석연구원도 “시스템 리스크 때문에 지금은 폭락과 폭등 가능성이 모두 있다”면서 “반드시 폭락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은 아니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측면에서 한번 폭락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은행-일반주식형 vs 증권-금융공학 vs 보험-인덱스

가장 투자 유망한 간접투자상품(우선순위 2개)으로는 일반 주식형펀드가 첫손(27%)으로 꼽혔다. 그 뒤를 이어 인덱스펀드가 23%, ELF 등 금융공학펀드가 17%를 기록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업권별로 투자 고려 상품의 선호도에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일반 주식형펀드가 36%로 가장 높았으나 증권업권에서는 ELF 등 금융공학펀드가 29%, 보험업권에서는 인덱스펀드가 31%, 부동산업권에서는 원자재(상품)펀드가 29%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제1순위 선호도에서도 은행, 보험, 부동산업계에서는 위와 동일한 순위로 나타났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인덱스펀드를 1순위로 꼽은 사람이 ELF 등 금융공학펀드를 1순위로 꼽은 사람보다 많았다.

임찬희 기업은행 평촌지점 SPB팀장은 “장이 어느 정도 안정된 수준에서 움직인다면 일반 주식형펀드가 가장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기주 AIG생명 MP는 “산업별, 종목별 편차가 큰 상황에서는 액티브펀드들의 성과 차이가 클 것”이라며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투명한 운영과 저렴한 보수 측면에서 인덱스펀드를 고려할 만 하다”고 말했다.

심현목 와이즈에셋 대표는 “장기적으로 원자재관련부문은 수요공급법칙으로 볼 때 매력적”이라며 “경기바닥론 확산 및 추세전환 시 연동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파생상품의 리스크가 이미 노출됐기 때문에 오히려 금융공학펀드에 투자하는 기회가 된다”면서 “다만 기초자산이나 상품구성에 대해 명확히 파악한 뒤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투자, 중국인 1순위

‘향후 1년간 해외투자 시 유망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이 2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북미(17%), 동남아(13%), 일본(11%) 순이었다.

오병성 케이리치 이사는 “미국에서 파생된 이번 금융사태는 중국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부지점장은 “위기가 기회인만큼 위기의 진원지인 북미시장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고, 지역 투자 관점에서 선진국시장과 대별되는 개발도상국인 동남아도 관심지역”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은행과 보험업권은 중국을 가장 높게 평가했으며, 증권업권은 북미를, 부동산업권은 러시아를 가장 유망한 지역으로 꼽았다. 우선순위에서는 모든 업종이 중국을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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