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고객 관리는 떡잎부터"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08.10.15 12:35

수수료 할인 등 어린이용 상품 봇물

은행권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붙잡기 위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소액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주면서 학원 수강료 할인, 자녀 위치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동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18세 미만 주니어고객을 대상으로 'KB주니어스타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요구불예금이지만 휴대폰요금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50만원 이하에도 4%의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KB주니어스타적금'의 경우 가입단위가 1년으로, 재예치시 물가상승률에 연동해 최고 연 0.5%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소아 3대 암진단비' '응급입원비용' '유괴·납치위로금' 등 성장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보장하는 '자녀안심보험'을 무료로 제공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청소년과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IBK월드통장'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적금과 입출금식 예금, 적립식펀드, 방카쉬랑스 등으로 판매된다. 적금은 3년제 자유적립식으로 기본금리가 연 5.5%며 최고 우대금리 적용 시 연 6.6%에 달한다.

특히 병원비나 학자금 용도로 분할출금하면 이율을 우대하고 자녀의 성장단계에 따라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유명 강사의 인터넷 수능 강좌 10% 할인, 자녀의 위치 찾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자녀의 휴대폰번호를 사용해 계좌번호를 만들 수 있고, 자녀 재산 증식을 위해 적금과 펀드계좌에 일정비율을 이체할 수 있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운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상품 가입시 불빛과 음악이 나오는 통장케이스를 주고 있다. 가입한 자녀 또는 부모들이 학업·진로·이성문제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운영한다.

이밖에 우리은행의 '비타민통장'은 가입기간 1년으로 최고 0.5%포인트 우대금리, 서점할인 및 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도 희망학교 진학시 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은행권은 다만 청소년과 어린이 대상 계좌에 대한 조세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미국이나 영국의 경우 자녀 계좌에는 소득세와 증여세 등이 감면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사교육비가 선진국의 4배 이상된다"면서 "교육비 마련을 위한 장기저축 유도를 위해 선진국처럼 비과세 적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