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적으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등 '긴축경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영업 부문에서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총력전을 펼쳐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1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해외법인 판매전략 회의'를 연이어 주재하면서 "주요 선진시장의 판매가 급감하는 점을 감안해 러시아와 동구권 등 신흥시장과 틈새시장에 맞는 중소형차를 적극 판매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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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특히 "해외 지역본부장들은 판매딜러를 방문해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고 개선이 필요하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판매력을 제고하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해외 지역본부장들이 주 4일 이상 현지출장을 다니면서 시장을 개척하라"고 이례적으로 구체적인 지침까지 내렸다.
이번 해외판매 전략회의에는 미국과 중국, 인도, 터키 등 주요 해외공장의 생산법인장과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 주요 해외 판매거점의 현지 법인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정 회장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발 금융위기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판매실적이 악화함에 따라 신흥시장과 중소형차를 중심으로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유로, 달러 등 환율이 우리에게 유리한 점을 판매 확대에 적극 활용해 수익 위주로 운영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속화 될 경우 올해 해외 판매목표 달성이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보고 구체적인 전략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정 회장은 이날 "경기침체의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긴축경영'을 통한 위기극복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정 회장은 "이른 시간 내에 경기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위기극복의 경험을 살려 전 부문이 생산성을 제고하고 긴축경영을 통해 체질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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