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지역 '자구안'도 잇따라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8.10.13 10:41

유럽, 은행채 내년말까지 보증 '초강수'

- EU 정상들, 강력 금융구제안 합의
- 亞 각국, 위기 함께 대처 강조
- 오일머니 국가도 구제금융 나서


'마(魔)의 한 주'가 지난 뒤 세계 곳곳에서 금융 구제안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유럽은 은행채를 내년말까지 보증해주는 '화끈'한 방안이 정상회담에서 합의됐다. 미국 정부가 은행에 대한 직접 투자 방안을 서둘러 실행키로 하는 등 미국과 유럽 정부는 사실상 은행 정상화를 통한 신뢰 회복으로 이번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시스템에 대한 불신으로 증폭된 금융위기인 만큼 목표설정은 적절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대형은행들이 국유화되면서 주요국이 정부가 통제하는 '빅브라더' 체제로 사실상 굳혀진 것은 풀어야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이 국제통화기금(IMF)에 외환보유액 출연 의사를 밝히는 등 아시아 각국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오일머니'가 마를 줄 몰랐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은행 보호에 나서는 등 중동도 금융위기에서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앞서 지난주말 서방선진 7개국(G7)과 신흥국가를 포함한 20개국(G20)은 위기 본거지인 미국 워싱턴에 모여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 공조를 호소했다.

↑ EU 정상회담 의장인 니콜라 사르코지 佛 대통령
◇ EU 정상들 "은행채 내년말까지 보증"= 13일 유럽연합(EU) 각국 정상들은 금융위기 타개책을 위한 회담에서 보다 강력한 은행 구제금융안에 합의했다.

무엇보다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해 내년말까지 보증을 서겠다는 파격적인 방안에 대해 합의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번에 합의된 주요 내용은 △ 최대 5년 만기인 은행 발행 채권에 대해 내년 말까지 보증을 해주고 △ 정부가 위태로운 은행의 우선주를 매입하며 △ 정부가 나서 파산 위기에 빠진 은행들의 자본 재편을 단행키로 한 것이다.

또 영국 정부는 4위 은행인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과 모기지회사인 HBOS에 대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 국유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에 대한 지분 확보는 지난주 영국 정부가 추진키로 한 500억파운드(880억달러) 공적 자금 투입 프로젝트의 출발이다.

↑G20 회담에 참석한 강만수 장관(오른쪽)과 나카가와 쇼이치 日 재무상.
◇ 亞 각국 "아시아, 두번 위기 안된다"= G20 회담 이후 아시아 각국도 적극적으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 자금에 일본의 외환보유액을 지원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나카가와 쇼이치 장관은 워싱턴 IMF·세계은행 회의에서 "어려움에 처한 신흥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IMF가 요청할 경우 일본의 외환보유액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외환보유액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들이 IMF에 보유자금을 출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보유액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며 일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장관도 G20 회담 이후 가진 한·일재무장관 회담에서 국제 금융위기의 아시아지역 전이 차단 방안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일본 재무장관과 만나 "800억 달러 규모의 아시아 공동기금 설립 등 정책 협의를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밖에 호주 정부는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고객예금을 향후 3년간 보증키로 했다. 케빈 러드 총리는 "호주 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2만 호주달러(미화 1만3000달러) 미만의 은행 예금을 보증한다고 밝힌 데 이어 그 규모를 무제한으로 확대한 셈이다.

인도는 금융시장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매도 금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총리
◇ 중동 "우리도 금융위기" = 고유가 덕을 톡톡이 봤던 중동 국가들도 구제금융에 나섰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모든 국내 은행 예금을 보증키로 했다.

이에 따라 UAE 정부는 2대 은행인 에미리트NBD와 내셔널뱅크오브아부다비를 포함한 24개 국내 은행의 예금과 은행간 대출을 보증키로 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또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두바이 증시의 하루 주가 변동폭을 10%로 제한키로 했다.

앞서 지난달 UAE 중앙은행은 유동성 공급을 위해 136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석유 수출 수익과 풍부한 현금이 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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