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부유층의 주요 소비 통로로 그간 불황에도 건재했지만 9월 매출 증가율이 2~4%로 올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 진행된 가을 정기 세일 신장률도 여름 세일 대비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주가, 환율 급등락 등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부유층마저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가을 정기 세일 일평균 매출 증가율은 4.1~13.8%에 그쳤다. 이는 세일 첫 주 주말 일평균 매출 증가율인 11.5~26%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 지난여름 정기 세일 신장률에 비해서도 반 토막 수준이다.
백화점별로는 롯데백화점이 4.7% 늘었고 현대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4.1%.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13.8%로 가장 높았다.
백화점 업계의 9월 실적이 부진했지만 이달 초 실시된 가을 세일은 개천절 연휴 효과 등으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세일 마감 후 최종 결과는 첫 주말 신장률에 비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세일 초기 '반짝 효과'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을 세일 신장률은 여름 정기 세일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에 그친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매출 신장률이 여름 12.3%에서 가을 4.7%로 떨어졌고 현대백화점은 7%(여름)에서 4.1%(가을)로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만 10.6%(여름), 10.9%(가을)으로 신장률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신세계 백화점이 여타 백화점에 비해 신장률이 양호한 것은 신규점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기 때문. 백화점은 오픈한지 2~3년 되는 시기에 매출이 가능 크게 늘어나는데 지난해 3월 오픈한 신세계 죽전점과 지난해 대대적 리모델링 후 새롭게 오픈한 신세계 본점 명품관 실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전반적인 매출 신장세에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품군 별로는 롯데백화점의 경우 명품 40%, 화장품 32%, 아웃도어 22%, 남성캐주얼 14%, 스포츠 12%, 영캐주얼 11%, 잡화 10% 등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의류 3.7%, 남성의류 11.5%, 잡화 22.9% 신장하는 등 패션 부문을 스포츠 7.1%, 해외명품 35.0% 신장 등 전반적으로 고른 매출 신장을 보였다.
현대백화점은 명품이 27% 신장한 것을 비롯해 화장품이 15%, 잡화류가 7%, 여성캐주얼 1% 늘었다. 반면 남성의류와 가정용품은 3%, 5% 역신장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9월 백화점 매출이 크게 저조한데 비해 10월 초 진행된 가을 정기 세일 매출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라며 "10월 전체 실적이 향후 경기 전망의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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