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4000억불 이스라엘로 빼돌렸다?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08.10.13 09:21

반유대주의 음모론 온라인 통해 급속 확산

리먼브러더스의 유대계 임원들이 파산 직전 4000억달러를 이스라엘로 빼돌렸다는 설(說)이 웹상을 떠돌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레츠는 최근 수일간 반유대주의, 반이스라엘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레츠에 따르면 기사 형태로 작성된 이 4000억달러 이스라엘 송금설은 리먼의 유대계 임원들이 파산 이후 이스라엘로 도피하기 위해 고객의 돈 4000억달러를 이스라엘의 3개 은행에 분산 예치했다는 내용이다.

하레츠는 리먼 파산 이후 유대인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만들어냈으며 이번 위기의 최대 수혜자가 유대인이라는 내용의 글들이 온라인을 달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음모론들은 리먼의 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리먼은 1850년 독일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유대인에 의해 세워졌다.

반유대주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는 미국의 반비방연대(ADL)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에만 수백건의 관련 글이 웹상을 떠돌았다.

이중 4000억달러 이스라엘 송금설이 유독 관심을 끄는 것은 그 구체성 때문.


우선 송금설은 필자가 '보이스 오브 화이트하우스'(Voice of the White House)인 워싱턴발 기사 형식을 띠고 있다. 4000억달러가 입금된 이스라엘 내 3개 은행의 실명도 명기돼 있다. 송금설은 또 미국 사법 당국이 송금 사실을 알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리먼의 증권 부문 손실이 4000억달러에 달한다는 블룸버그통신의 실제 기사를 덧붙여 4000억달러설에 신빙성을 더하기도 했다.

송금설은 특히 이들 임원들이 도피 이후 미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를 피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었다며 이스라엘법의 범인 인도 조항과 이스라엘 은행의 비밀 엄수 조항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송금설은 일주일 전 기자 출신인 제프 렌스의 웹사이트에 처음 등장한 후 급속도로 확산됐다. 이미 미국 허핑턴포스트나 영국 인디펜던트 온라인판의 댓글에도 송금설이 올라가 있다.

하레츠는 렌스를 유대인과 이스라엘, 미국 정부에 대한 수많은 음모론을 제기해왔던 인물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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