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미래성장산업 건강기능식품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이사 | 2008.10.14 12:11
최근 생명과학의 발달로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둘 풀어지고 있다. 인간이 늙고 병드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하지만 건강하게 살다가 천수를 다한 후 세상을 떠나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솔직한 바람이다. 이런 바람을 도와주는 것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이다.

의약품이 병에 걸린 사람(질병인)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인들(비질병인)의 건강을 유지하게 하여 궁극적으로는 질병을 예방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질병인보다 훨씬 많은 비질병인들의 건강을 챙기고 그들이 건강하게 살아가도록 도와준다는 면에서 매우 보람 있는 분야이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이다.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산업의 놀라운 성장은 국민소득의 증가와 고령화 사회의 도래라는 현실적인 조건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개인은 건강에 관한 지식과 함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구매력을 갖게 된다.

특히 오늘날 급격히 증가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인구는 상당한 자금력과 구매력을 바탕으로 건강식품산업의 주요 고객이다. 일본은 1994년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되었고, 급기야 지난 2006년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됐다. 우리나라는 2000년 고령인구가 7%를 넘어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2019년에는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을 보면 BASF, 카길(Cargill), DSM, 카네카(Kaneka), 코그니스(Cognis), 대니스코(Danisco), 뒤퐁(DuPont) 등 세계적인 다국적 화학, 의약, 식품, 농업 회사들이다. 이것은 건강기능식품이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대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이 속속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세계 시장규모에 대해서는 자료마다 차이가 있으나 NBJ사의 세계 시장분석 자료를 보면 2002년 건강기능식품 세계시장 규모는 약 2023억 달러이며 이중에서 미국이 708억 달러, 유럽연합(EU)이 647억 달러, 일본이 364억 달러, 한국이 10억 달러를 차지하고 있다. 2007년 세계시장 규모는 약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것은 우리나라 한해 예산의 2배에 가까운 큰 시장규모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30여년간 ‘건강보조식품’이 난립했고 많은 국민적 불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04년 건강기능식품법을 제정, 시행하고 있다. 업계입장에서 이 제도는 매우 강력한 법안으로 산업이 위축되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이같은 규제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세계적 흐름이며, 장기적으로는 국민적 불신을 없애고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시행 4년이 지난 현재 건강기능식품 산업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초 건강기능식품공전이 개정되고 제형이 확대되어 내년 경에는 일반식품 영역으로 건강기능식품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정부와 업계가 노력, 국민적 신뢰를 쌓아 가면 국내 시장규모도 과거 일본의 경험처럼 5년 이내에 현재의 3-4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머지않아 우리나라의 뛰어난 생명과학 기술이 접목된 글로벌 건강기능식품이 개발되어 수천억 달러의 세계시장에 도전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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