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정부 환율방어는 위기 본질 모르는 것"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 2008.10.12 18:58
김효석 민주당 의원은 12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외환보유고를 써서라도 (환율을) 방어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금융위기의 본질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정부는 문제의 본질이 환율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고, 외화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써서는 절대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제의 본질은 달러의 유동성이 시급하다는 것"이라며 "지금은 곳간에 돈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환시장은 어차피 어느정도 올라가면 자본거래에서 빠져나가지 않고 대기업·수출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달러가 나오기 시작한다"며 "삼성전자 등 많은 기업들이 그간에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내놓기 시작했고 해외에서 송금도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외환시장도 안정이 된다"며 "그 다음에 올 수 있는 신용경색, 달러경색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주식시장과 관련 "다음 주에도 시장이 계속 패닉 상태로 간다면 상당히 어려운 시점이 올 수 있다"고 진단하며 "240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와 230조의 국민연금이 방어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아 떨어지더라도 (국민연금을 통해) 주식을 싸게 살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다"며 "투자자들은 (지금) 어렵겠지만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금융위기와 자본시장의 위기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그 다음에 올 상황이 더 두려운 상황"이라며 "자금경색과 부실기업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의 동향을 밝히고,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국민에게 솔직히 이야기하고 호소해야 한다"며 정부에 충고했다.

또 "우리가 실력 이상으로 외화를 낭비한 측면이 있다"며 "이제는 국민들도 알뜰하게 달러를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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