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회 국토해양위의 국정감사. 고속도로 휴게소가 부족한 현실이 도마에 올랐다.
도로공사는 25개 노선, 3143㎞의 고속도로에 휴게소 149곳, 주유소 144곳을 운영·임대하고 있다.
도로공사의 도로설계요령 지침에 따르면 화장실과 주차장만 갖춘 간이휴게소를 포함, 고속도로 휴게시설의 간격 기준은 25㎞다. 아무리 간격이 멀어도 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현실은 기준과 달랐다. 박순자·유정복 한나라당 의원과 김성곤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휴게소 간격 전국 평균은 30㎞ 가량이었다. 대구-포항선(22.8㎞) 동해선(20.1㎞) 등 10개 구간은 기준 이내였지만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 18개 노선은 기준을 초과했다.
외곽순환도로는 사정이 심각했다. 총연장 128㎞에 도로공사 관리구간이 91.3㎞이지만 휴게소가 1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88올림픽선은 183㎞ 구간에 휴게소가 왕복 기준 6곳에 불과했다.
박순자 의원은 "도로공사는 휴게소 매출의 일정비율을 임대료로 받는다"며 "기준에 맞게 휴게소를 설치하면 휴게소 당 고소득을 보장할 수 없어 수익성만 높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유정복 의원은 "도로공사가 휴게소를 세운다지만 외곽순환도로 가운데 가장 정체되는 서운~장수의 서부 축에 휴게소 설치 계획이 없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휴게소가 부족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운전자가 졸음이 와도 쉴 곳이 없다는 얘기다.
김성곤 의원에 따르면 2003~2007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운전자 과실 교통사고 1만4840건 가운데 가장 많은 23%가 졸음운전에서 비롯됐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