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3개월이 지난 지금 노란색 꿈을 품었던 양심자전거는 잘 운영되고 있을까? 애석하게도 송파의 노란자전거는 종적을 감췄다.
송파구 관계자는 “노란자전거 사업은 분실과 파손 등의 이유로 사실상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구민들이 자전거를 함부로 다루면서 고장률이 높아진데다 회수율도 낮아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시민의식이 양심 자전거를 운영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송파구가 벤치마킹했다는 파리의 무인 자전거 대여서비스 벨리브는 여전히 순탄한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 2004년 기준으로 보더라도 파리 시민의 약 1/10이 연간회원에 가입돼 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고객 중 94%가 벨리브를 재사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벨리브의 태생은 송파와는 조금 다르다. 2001년 파리는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저감
벨리브는 2006년까지 전체 포장도로의 12.6%인 371km의 자전거 도로를 만들었다. 현재 1451개 정류장에 20600대의 자전거가 운행 중이다. 예컨대 300m마다 벨리브 정류장이 있다는 이야기다. 성공적인 성과다.
송파의 노란자전거와 가장 큰 차이는 이용요금이 있다는 점. 이용요금은 가입비와 사용료, 보증료로 구성된다. 가입비는 1일권이 1유로(약 1900원)정도이며 7일권은 5유로, 연간 회원은 29유로다. 이용료는 초기 30분은 무료이며 이후 30분 마다 1유로씩 늘어난다. 보증료는 150유로이며 자전거를 도둑맞거나 분실했을 경우 보증료에서 제하게 된다.
파리의 볼거리가 된 벨리브와 서울의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남은 노란자전거의 희비가 교차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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