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항소심 집유에 안도... 반응은 자제

머니투데이 홍기삼 MTN기자 | 2008.10.10 20:05
오늘 선고결과에 관련해 삼성 측 반응을 알아보겠습니다. 홍기삼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데요.

홍기자. 오늘 고등법원이 1심 때와 마찬가지로 이건희 전 회장에 대해 징역3년에 집행유예 5년의 판결을 내렸는데요. 삼성 측 반응은 어떤가요?

오늘 판결 중 몇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던데요. 어떤 게 있나요?

삼성그룹은 경영권 불법 승계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건희 전 회장이 10일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대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기뻐하는 표정이 뚜렷했습니다.

삼성그룹이 국내외에서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만에 하나 이 전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거나 법정구속 될 경우 그 파장이 만만찮기 때문이죠.





그러나 삼성 관계자들은 이번 재판이 결국 대법원에 가서야 최종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직 마무리된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일체의 논평을 삼가는 등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삼성이 이처럼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집행유예 라는 선고 결과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는 국민 여론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예상되는 대법원 재판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삼성 관계자들은 수년동안 삼성을 '원죄'처럼 괴롭혀왔던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사건에 대해 2심 법원에서도 무죄를 선고한 점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에버랜드 건은 수년 동안 삼성그룹의 경영권 불법 승계 논란의 원천이었기 때문이죠. 에버랜드 CB 발행 사건에 대해 다시 한번 무죄가 확인됨으로써, 삼성은 앞으로 이 논란으로부터 벗어날 가능성이 훨씬 커졌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발행 혐의의 경우에는 면소판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무죄판결을 받음으로써 1심 때 보다 더 유리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삼성이 경영권 편법승계 논란에서 자유로워지면, 그룹 경영을 장기간 마비시킨 김용철변호사의 폭로사태 이후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청신호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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