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경전철 사업' 멈추나?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8.10.12 11:37

광명 노선 착공 무기 연기…우이~신설 등도 금융권 투자실사 결과에 촉각

금융시장 불안으로 서울 우이~신설간과 광명 노선 등의 경전철사업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명 경전철은 우선협상대상자인 고려개발 컨소시엄과 금융주간사인 산업은행간 금융약정 난항으로 실시협약이 이뤄지지 않아 연내 착공이 불투명해졌다.

양측간 금융약정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파 때문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닥치기 전까지 만해도 산업은행은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건설사가 추가자금보충을 해야 한다고 요구, 고려개발과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지금은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면서 금융약정 협상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유일한 건설투자자였던 현대산업개발이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이탈, 주간사인 고려개발의 부담은 더욱 커졌다.

총 사업비 4242억원 가운데 재무적투자자(FI)가 60%, 건설투자자(CI)가 40%를 각각 투자키로 했기 때문에 40%를 단독으로 조달해야 한다. 요즘 같은 금융시장에서 2400여억원을 단독으로 조달하기는 무리여서 추가 출자자를 모집 중이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금융권은 아예 투자를 꺼리고 있어 일단 시장을 지켜보고 착공시기를 조율키로 광명시와 협의 중"이라며 "현재로선 착공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광명경전철은 총연장 10.3㎞로 정거장 8곳과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되며 일본 미쓰비시사의 경전철이 도입된다. 고려개발 컨소시엄이 30년간 운영한 뒤 광명시에 운영권을 넘기게 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가 연내 착공을 강력히 요청했던 우이~신설 경전철도 현재 진행 중인 금융권 투자실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주 중 나올 결과에 따라 사업 진행과 착공시기가 정해지는 만큼, 포스코건설 등 참여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이~신설 경전철은 우이동유원지 입구에서 신설동역을 잇는 총 연장 11.5㎞로, 정거장 13곳과 차량기지 1곳이 건설된다. 2013년까지 총 6961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30년간 운영한 뒤 서울시에 운영권을 넘기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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