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패닉, 글로벌 공조 본격화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8.10.10 12:43

G20 자금지원 논의될 듯…IMF도 지원준비

이번 주말로 예정된 G20 회의가 본격적인 글로벌 구제 대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순식간에 전세계로 옮겨붙은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회의들이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를 계기로 봇물을 이룬다.

IMF의 금융지원시스템 강화 등을 골자로한 대책들이 곧 마련돼 어려움에 처한 국가들을 구제하는데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증시 대폭락 금융시장 패닉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공조와 유동성 공급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단기 금융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하고 있지만 3개월만기 달러 리보금리는 오히려 4.75%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금리 부담은 금융시장을 더욱 옥죄고 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이미 유럽을 넘어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자리잡은 이머징 국가들에게 퍼지고 있다. 이머징 국가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자산 유출이 심화되면서 '도미노 위기론'도 확산되고 있다.

◇ 대공황보다 심각한 위협 직면, 이머징 국가도 취약

이미 아이슬란드와 파키스탄이 국가 부도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실질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글로벌 경제가 1929년 대공황(depression)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경제가 지난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게다가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유럽도 3분기를 계기로 공식 침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가들의 경제가 악화되자 이머징국가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주가 급락세는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자본 여건이 취약한 이머징 국가들의 증시와 자본시장은 더 큰 하향 압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자산은 이머징 국가들을 떠나고 있으며 자칫하면 연쇄 부도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 이미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브라질과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은 자본 유출도 큰 압박에 처한 상황이다.

◇ G20 회의, 글로벌 공조 계기


이에 따라 현재로선 무엇보다 글로벌 공조가 가장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이번 주말로 예정된 G20 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글로벌 구제 대책이 시작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방 선진국과 신흥시장 국가들의 경제 협의체인 G20 회담에는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들과 한국,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시장 관계자들이 참여해 보다 폭넓은 대책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G20 회의는 다음주 열릴 예정이었지만, 주가가 폭락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앞으로 당긴 것이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도 열린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 동시에 열리는 선진7개국(G7) 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긴급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외환보유액이 풍부한 국가들의 외환보유액을 출연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제안은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한 자금 지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해소해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이나 중동국가들에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보유액은 중국이 1조8000억 달러로 가장 많으며 일본이 9800억 달러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인도, 중동 산유국들이 풍부한 달러 보유고를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오는 14일 G8 정상회담 개최도 제안한 상황이다

◇ IMF 긴급금융시스템 발동

IMF는 이미 국가부도사태에 몰린 아이슬란드를지원하기 위해 긴급 금융시스템을 발동하는 등 아시아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긴급 금융지원에 나설 태세를 갖췄다. 아이슬란드는 증시거래를 중단한 것을 비롯, 주요 은행들을 국유화하는 등 긴박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IMF로부터 긴급자금 지원이 없다면 국가부도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키스탄 역시 국가 부도가 유력시 되고 있다.

스트로스-칸 IMF 총재는 긴급 금융지원시스템을 통한 이머징국가 지원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스트로스 칸 총재는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긴급 금융 지원을 통해 신용경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정부가 직접 주식 매입 나서야

이와 함께 정부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해야한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보다 강력한 증시 안정 대책이다. 이미 전세계 증시는 속수무책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며 투자자들을 혼란 속으로 빠뜨렸다. 허탈한 투자자들은 떨어지는 주가를 바라보며 어떠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투자전문가들 마저 고개를 절래 절래 내저으며 증시 예측을 포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미국 재무부는 승인된 7000억달러의 구제자금 중 일부를 집행해 이번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주를 직접 매입해 은행을 국유화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폭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일본 증시에서도 일본은행(BOJ)이 직접 주식 매입 및 보유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과거에도 주식 시장이 위기에 빠졌을때 개입해 주식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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