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인하, 세계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서”

더벨 박상주 기자 | 2008.10.10 09:03

전문가들, 연내 추가인하 기정 사실

이 기사는 10월10일(09: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는 글로벌 디플레이션 흐름을 탄 것으로 세계적인 금리인하 시기가 왔다는 분석들이 쏟아졌다.

이에 한은의 지난 9일 금리인하는 단발적인 것이 아니라 중기적 스탠스이기 때문에 연내 추가적인 인하는 물론, 바로 다음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5.00%로 조정하자 10일 전문가들은이번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전세계 각국이 연이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조치는 금리인하-금리인상-금리인하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순환사이클에 따른 것으로 당분간 세계 각국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사라질 때까지 금리인하는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은미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6년 이후 시작된 한은의 금리긴축기조가 종결되고 금리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당기간 세계 경기에 따른 동반 침체가 우려돼 적어도 향후 1년간 한국은행 기준금리은 인하 사이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까지 디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2-3차례의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내달 금리인하는 각국의 추가금리인하 시기와 외환시장의 안정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주요인인 경기둔화가 세계적인 차원에서 일어나고 내년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추가적인 인하 폭을 더욱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임지원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총재가 세계금융시장 상황을 금리인하 결정의 중요 요소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일회적 인하가 아니라 스탠스를 바꾼 것”이라면서 “연내 매달 25bp씩 추가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이미 세계화돼 한은이 세계적인 금리인하 흐름에서 이탈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세계경제 흐름에 따라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철수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통화정책의 선제성을 줄곧 강조한 것처럼, 인하기조를 시작한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이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 차원의 금리인하”라면서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단발성이 아니라 중기적 방향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하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선진국들의 금리인하와 무한정 유동성 공급조치는 합리적이지만 개도국의 경우 자본유출 압력이 높아 고금리 정책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그러나 “지금은 세계전반적인 위기로 특수한 상황이라서 선진국 정책금리 인하를 개도국이 추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리인하 사이클로 단정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다른 나라들은 유동성 공급정책, 은행 국유화, 공적자금 투입 등의 순차적인 대책을 거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반면 한국은 곧바로 금리를 인하했고 정책 전환기간도 비교적 짧아 중장기적인 스탠스 변화는 아니라는 것이다.

유재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 총재가 언급한 환율 및 물가에 대한 우려를 관찰해보면 인하 사이클이 시작됐다기보다 추가적인 인하여부에 매우 신중할 것”이라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대한 발언 부분도 물가, 경기 및 외환, 금융시장 등 각종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는 것이지 금리 인하를 정책의 방향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한은이 2달 만에 금리인하로 선회해 정책 신뢰성이 떨어졌고, 금리인하가 아닌 유동성 공급을 더욱 확대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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