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장서 배우는 버핏의 투자원칙

김중근 메버릭코리아 대표 | 2008.10.16 13:01

[머니위크]김중근의 실전 주식 A to Z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져들었다. 환율은 연일 급등세이고, 주가는 내처 하락하는 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 미국의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실물경제로 옮겨갈 기미가 보이자 투자자들은 아연 긴장해 여차하면 매물을 내던질 태세다.

이제 ‘폭락’이라는 단어는 하도 많이 접해서 무덤덤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럴 때야말로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아는가? 흔히 말하듯 ‘위기=기회’라는 등식을 단순히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온통 시장이 공포와 불안에 사로잡힐 때, 그 때야말로 진정으로 기회라는 진리를 말하고 싶은 것이다.

지금처럼 앞날이 전혀 보이지 않고 주식을 사기보다는 주식을 팔려는 심리가 시장에 팽배할 때, 또 주가는 끝도 없이 하락할 것만 같은 분위기일 때, 바로 이런 시기가 장기투자자 혹은 가치투자자들로서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인 것이다.

우량한 주식을 끈기 있게 지켜보고 있다가 주가가 적정한 수준으로 하락할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투자자가 바로 워런 버핏이다. 그는 최근 미국 금융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자 금융주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등 타고난 가치투자자로서의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우리네 같은 평범한(?) 투자자들이 감히 그를 필적할 수는 없겠으나 그래도 최소한 흉내는 낼 수 있을 터.

주식시장이 패닉에 휩싸일 때 버핏의 투자원칙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그의 투자원칙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그는 주식을 하나의 사업체로 간주하지 다음 주 또는 다음 달에 사라질지도 모르는 차트상의 작은 '심볼'로 보지 않는다. 따라서 그는 항상 주식의 내재가치에 주목한다. 시장의 주가가 그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싸다고 판단되면 버핏은 매수를 결정한다.

둘째, 그는 주식시장이 투자의 ‘길잡이(instruct)'가 아니라 '종(serve)'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의 생각에 주식시장의 주가는 기업의 본질이 아니라, 시장의 의견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주식시장의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고 높을 때는 매수하지 않으면 그만이지 주가의 높고 낮음에 대하여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버핏은 주식시장이 지극히 감정적인 곳이므로 주식시장의 시세에 휘둘리면 결국 큰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셋째로, 버핏은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을 강조한다. 그는 "내재가치가 10달러로 판단되는 주식을 9.95달러에 사지 말라"고 말한다. 우리가 주식의 내재가치를 0.05달러의 차이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므로 내재가치에 비해 충분히 낮은 가격에 매수해야 안전하다고 지적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종종 이 금언을 잊고 있다.

주식을 사업체로 간주하거나 내재가치를 산출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으나, 시장의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때는 자주 있지 않다. 기회가 늘 오는 것이 아니다. 요즘처럼 시장이 불안하고 주가가 내리 하락할 때야말로 우량하고 내재가치가 높은 주식의 주가조차 낮게 형성되는 시기다. 이게 찬스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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