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S가 전격 손잡은 네가지 이유

김창익 진상현 최석환 기자 | 2008.10.09 19:37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 입찰(13일)을 앞두고 포스코GS그룹이 막판 결정타를 내놓았다. 포스코-GS-한화그룹으로 3강 구도였으나 두 그룹이 전격 공동인수키로 합의해 최강 팀을 짰다. 포스코와 GS 양측은 “누가 봐도 가장 센 팀인데 다른 곳 줄 수 있느냐”며 승기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포스코와 GS는 공동인수로 인한 효과를 네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외자유치 문제. 각자 인수를 추진할 경우 탈락한 나머지 한 곳이 유치키로 했던 외국자본을 떠나보내게 돼 국가적 현안이 돼 있는 외자유치 문제에 역행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양측이 손잡고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포스코가 추진중인 유럽계 은행으로부터의 1조원 유치, GS가 추진중인 중동계 자본 유치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를 끌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대우조선의 조선업에 포스코의 철강산업과 GS의 에너지산업을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시너지 극대화론’을 제시하고 했다. GS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철강-조선해양-에너지를 연결하는 '밸류(가치) 체인'을 통합함으로써 해외 자원개발이나 청정에너지 사업을 더욱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조기에 경영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셋째로 GS그룹의 허씨 가문은 이미 LG 구씨 가문과 오랜 동업 경험이 있어 공동경영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고, 포스코측도 오너 기업이 아니어서 공동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넷째 처음부터 자금력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았던 포스코가 GS그룹과 손 잡음에 따라 인수가격을 제시할 때 베팅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인수가격을 얼마 써낼 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다소 여유 있게 써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입장이다.

업계에선 포스코와 GS그룹이 전격적으로 통합전선을 구축한 데 대해 '막판 변수'에 불안해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당초 인수전에 1조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던 국민연금이 투자대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눈치보기로 일관하는가 하면 ‘보이지 않는 손’의 개입설이 등장하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이 보이자 극약처방으로 사전 차단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양측은 한 달여 전부터 공동인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일격을 당한 셈이 된 한화그룹측은 내심 당혹해하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포스코-GS 통합전선을 격파할 묘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측은 포스코와 GS가 50대50으로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누가 확실히 주인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결정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점 등을 제기하면서 막판 반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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