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GS, 한달전부터 '은밀한 만남'

더벨 김민열 기자, 현상경 기자 | 2008.10.09 19:17

본입찰 나흘 앞두고 수뇌부 회동..경영권 이견 해소

이 기사는 10월09일(19:1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한번 사귀면 헤어지지 말고 부득이 헤어지더라도 적이 되지 말라.”

LG그룹과 GS그룹의 대주주인 구씨와 허씨 가문 경영자들에서 비롯된 합작문화가 대우조선해양(DSME) 본 입찰 나흘을 앞두고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구성이라는 최대 변수를 만들었다.

포스코와 GS는 한달여 전부터 컨소시엄 구성을 위해 은밀한 협의를 벌여왔다. 하지만 경영권에 대한 견해차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양사 수뇌부가 회동해 머리를 맞대고 지분 50대50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세부 경영관리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조율할 예정이지만 GS칼텍스(GS홀딩스와 셰브론 지분 50대50) 처럼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68년 셰브론과 50대50으로 지분참여를 한 뒤 86년 GS홀딩스가 단독 경영에 나서기 전까지 무려 20년 가까이 공동경영을 해왔다. 지금도 지분은 물론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 멤버까지 동등하다. GS홀딩스 단독 경영이후 셰브론측 비상근 이사들이 함께 모여 중요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도 공동 경영을 원칙으로 만들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와 GS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해오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은 금융권 투자여력 감소에 따른 재무적투자자(FI)의 혼선 , 조선업황 변동에 따른 매물가치(Valuation) 하락, 주가급락 등으로 꼬이기 시작했다 .

매각자인 산업은행은 충분한 가격을 받지 못할까 고민이었고 후보기업들은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시가의 2~3배에 달하는 입찰가를 써야하는지 여부가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포스코와 GS의 '동맹'으로 판세는 달라졌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내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는 이미 '끝난 게임 아니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13일 본입찰 이후 산업은행의 평가과정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우선 자금력 측면.

양사가 보유한 자체자금 뿐만 아니라 그간 끌어들인 전략적 및 재무적투자자들을 단순합산해도 차고 넘치는 수준의 돈을 확보할 수 있다.

3조5000억원의 포스코 현금성 자산, 그리고 각 사가 유치할 유럽계 은행 및 중동계 투자자 자금,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의 신디케이트론을 계산하면 '어느 돈을 선택해서 써야할지'를 고민해야 할 판국이다. 다양한 주주를 포섭했다는 점도 점수를 딸 요인이다.

비가격요인중 핵심사안인 기업가치 제고와 장기발전 시너지확보 분야는 더 화려해진다. 제철ㆍ건설ㆍ에너지개발ㆍ설계ㆍ해양플랜트 등이 일목요연하게 엮어 안정적인 후판공급, 사업다각화 및 신수종사업확보 등을 노릴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배를 위해 포스코는 코스트 다운을, GS는 에너지로 대표되는 영업 및 매출 확대를 책임지게 되는 셈이다.

남은 과제는 시너지 효과가 뚜렷한 포스코와 GS의 결합으로 인수가격이 얼마에 형성되느냐다. 한화와 현대중공업에 비해 가격차이가 크지만 않다면 양사 컨소시엄의 파괴력이 막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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