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공 임원, 국회의원에 라이터 던지며 행패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08.10.09 17:14
국정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피감기관 임원이 국회의원을 상대로 난동을 부려 국정감사가 중단됐다.

민주당 최철국 의원은 9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의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대한 국감에서 "거액의 횡령사건이 난 지역본부를 관장하던 A본부장이 횡령사건 이후 다른 지역 본부장으로 영전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이 있자 A 본부장은 1시간 뒤 화장실에 가는 최 의원을 따라 나가 담배갑과 라이터를 던지면서 거칠게 항의했다. A 본부장은 최 의원이 국감장으로 다시 들어가려 하자 몸으로 막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을 보고받은 정장선 지경위원장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고 말하면서 국감 중지를 선언했다. 잠시 뒤 국감이 속개됐으나 정 위원장은 "의원을 밖에 따라나가 행패를 부리는 사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국감을 계속 진행할지 의견을 구했다.

이에 의원들은 A 본부장에 대해 납득할 만한 문책이 진행된 후 다시 국감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정 위원장은 국감 중단을 선언했다.


A 본부장은 폭행과 공무방해, 국감회의장 모욕 등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산단공은 긴급이사회를 개최해 A 본부장에 대해 파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또 박봉규 산단공 이사장과 부이사장은 이날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최 의원은 “산단공 박모 과장이 2006년 5월부터 2년동안 산업단지 클러스터 예산에서 5억4031만원을 횡령했다”며 "더구나 박 과장은 횡령하던 2007년 12월말 모범근로자 표창까지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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